박형준 부산시장이 17일 동백패스를 활용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행 현장을 찾아 직접 빅버스(BIG BUS)에 탑승했다. 그는 차량 내외부 디자인과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시민과 관계자들로부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점검은 ‘대중교통 혁신’ 성과를 되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였다. 박 시장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자 부산의 얼굴”이라며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교통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시행된 ‘동백패스’는 버스·지하철을 통합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통합 요금제다. 올해 3월 기준 가입자는 약 6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부산시는 올해 선불형 동백패스(3월), 청소년 동백패스(7월), K-패스와의 연계(8월)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된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선 시민의 93%가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시는 현재 총 4개 축, 30.3㎞ 규모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운영 중이다. 도입 이후 버스 평균속도는 시속 6.6㎞ 빨라졌고, 이용객 수는 5.4% 증가했다. 정시성도 1분 30초 이내로 안정화됐다.
2023년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는 60% 이상이 BRT 운영에 긍정 평가를 내렸으며, 64%는 ‘부분 확대’ 또는 ‘지속 확대’를 희망했다. 시는 올해부터 3개 축 27.1㎞를 추가해 총 7개 축 57.4㎞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시내버스는 지난해 약 9년 만에 ‘BIG BUS(Busan Is Good BUS)’라는 이름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됐다. 올해 3월까지 일반버스 40대, 좌석버스 12대 등 총 52대에 새 디자인이 적용됐다.
새 디자인은 도시 이미지와 시인성, 심미성 등을 고려해 제작됐다. 일반버스는 ‘깨끗함·친환경·스마트’, 좌석버스는 ‘따뜻함·포용·친절함’을 상징하는 색채 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부 도색부터 내부 노선도, 광고판까지 전면 재정비됐다. 부산시는 매년 200~300대씩 새 차량을 도입해 전체 2,500여 대의 시내버스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시민 친화적인 교통 정책을 지속 발굴해 ‘대중교통이 가장 편리한 도시 부산’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