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5.07 14:39:01
부산시가 앞으로 10년간의 도시철도 청사진을 담은 ‘제2차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도시철도법」 제5조에 따라 10년 주기로 수립되는 법정계획으로, 국토교통부와의 사전 협의와 시의회의 의견 청취를 마친 상태다.
부산시는 이번 계획의 비전을 ‘부산시민 모두가 어디서나 누리는 도시철도’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4대 목표와 8가지 추진 방향을 마련했다. 4대 목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중심이 되는 도시철도 △경쟁력 있는 그린도시 조성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10%p 상승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도시철도다. 추진 방향으로는 고속 연결, 네트워크 연계 강화, 소외지역 최소화, 운영 효율 제고 등 도시철도의 전방위적 기능 강화를 위한 전략들이 포함됐다.
이번 계획에는 경제성(B/C) 0.7 이상 또는 종합평가(AHP) 0.5 이상을 기준으로 10개 노선, 총 145.66km가 대상 노선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더해 향후 도시개발이나 교통 여건 변화에 따라 추진이 가능한 후보 노선 4개, 총연장 33.82km도 함께 포함됐다. 주요 대상 노선으로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부산항선’, ‘정관선’, ‘송도선’, ‘강서선’, ‘기장선’, ‘연산제2센텀선’, ‘오시리아선’, ‘부산2호선 급행화’, ‘부산1호선 급행화’ 등이 있으며, 후보 노선은 ‘오륙도선’, ‘주례~부산역 연결지선’, ‘동부산선’, ‘덕천~초읍~서면선’ 등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 새롭게 포함된 노선으로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부산항선’, ‘연산제2센텀선’이 눈에 띈다. ‘부산형 급행철도’는 가덕도신공항을 시작으로 명지신도시, 부산역, 부전역, 센텀,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부산의 주요 거점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54.04km 규모의 노선으로, 국내 최초로 수소열차 도입이 계획돼 있다. 동·서부산 간 이동성을 크게 개선할 뿐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된다.
‘부산항선’은 영도구 태종대에서 시작해 중앙역, 북항재개발지구, 감만동을 지나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연결되는 24.21km 길이의 수소트램 노선이다. 시는 이 노선을 중심으로 부산항 일대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향후 제외된 구간에 대해서도 기본계획 수립 시 연결지선으로 단계별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연산제2센텀선’은 센텀2지구와 원동역, 연산역을 연결하는 8.03km 구간으로, 도시철도 4호선과 동일한 고무차륜 무인경전철(K-AGT) 방식이 도입된다. 이 노선은 도시철도 1·3호선의 연산역, 동해선의 원동역, 4호선의 석대역과의 연계를 통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연산 토곡사거리 일대의 교통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오는 8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관련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공청회에는 대학교수,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자유토론을 통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후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5월 말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부산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중장기 청사진”이라며, “특히 부산항선은 최우선 사업으로 설정해 조속히 추진하고, 다른 사업들도 개발 여건과 경제성을 종합 고려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도시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여,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