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5.12 09:31:04
부산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수출사관학교’ 역할에 나섰다. 시는 올해부터 '2025 부산시 소상공인 수출기업화 지원사업(이하 B-라이콘)'을 본격화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수출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창의성과 혁신을 겸비한 수출형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시는 (재)부산경제진흥원(원장 송복철)과 협업 체계를 구축, 진단-교육-상담-진출까지 전 과정을 패키지화해 제공한다.
핵심 목표 시장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개도국이 밀집된 이 지역은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를 동력 삼아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K-푸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부산 제품의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4월, 엄정한 심사를 통해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7개 유망 소상공인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5월부터 수출 역량 강화 교육과 제품 현지화 전략 수립에 착수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글로벌사우스 지역으로의 무역사절단 파견이 예정돼 있다.
선정 기업 중 식품제조업체 ‘씨드’의 박혜라 대표는 “해외 진출은 진입 장벽이 높고 자본과 정보의 비대칭도 심하지만, 이번 사업은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실질적 기반을 갖춰준다”며 “글로벌사우스 시장은 우리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이번 ‘B-라이콘’은 단순 수출지원 사업을 넘어, 참여 기업의 역량에 따른 수출 진단, 맞춤형 교육, 국내외 상담회 연계, 현지 시장 진출까지 ‘전주기형 수출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뒀다.
부산시는 특히 평균 29.1%에 이르는 소상공인의 수출 퇴장률을 감안해, 이번 사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번 B-라이콘은 수출을 처음 시도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전형 수출훈련 시스템”이라며 “글로벌시장에 지속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육성해, 부산 경제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