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장애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강화하고 포용적 문화 환경 조성에 본격 나선다. 재단은 최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2025년 장애예술 거점 창작공간 운영 지원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내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국 단위의 지원사업이다. 지역 특성과 예술 생태를 반영한 안정적인 창작공간 운영을 통해, 장애예술의 지속 가능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이번 국비 유치로 장애예술 창작공간 확대와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수영구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와 금정구의 ‘장애·비장애 협업 창작공간 두구’를 중심으로 장애예술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온그루’에는 뇌병변 문학 작가 손성일, 청각장애인 연극단체 ‘극단 에파타’, 발달장애 음악가로 구성된 ‘더행복오케스트라’, 시각장애 작가 조태성 등 다양한 장르의 장애예술인이 입주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태성 작가는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은 공공예술 프로젝트 ‘비치코밍’의 메인 포스터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장애와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하는 금정구 ‘두구’ 창작공간은 콜렉티브형 창작 플랫폼으로, 각 3명의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입주해 릴레이 전시, 오픈 스튜디오 등 협업 프로그램을 펼치며 지역사회와의 예술적 경계를 허물고 있다.
공간 운영 외에도 재단은 상반기 포용예술 축제를 개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신진 장애인 오케스트라 발굴 및 지원, 국내외 우수 포용예술 사례를 공유하는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이번 국비 확보를 통해 재단은 ▲장애예술 공연 기획 ▲디지털 전시 콘텐츠 개발 ▲장애예술 아카이빙 ▲국제 포용예술 교류 프로그램 등 장애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재환 대표는 “부산문화재단은 2019년부터 전국 지역문화재단 중 가장 먼저 국비를 확보해 장애예술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장애예술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문화다양성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을 통해 장애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문화참여 기회를 확대해 포용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