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7.22 10:49:50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내란특검팀(조은석특검)의 조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를 ‘피의자 김건희’로 지칭하며 3대 특검 출범 후 처음으로 주가조작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했다.
이와 관련 김건희 특검팀의 문홍주 특검보는 21일 오후 종로구 특검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 ‘피의자 김건희씨’에 대해 오는 8월 6일 수요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주거지로 송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문 특검보는 ‘김씨를 어떤 혐의로 소환한 것이냐’고 질문에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정치 브로커 명태균 등과 관련된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도 명태균과 관련한 것이 (혐의에) 포함돼 있다. 다른 부분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리고 문 특검보는 ‘김씨에 대한 조사를 당일 하루 조사로 끝내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하루로는 끝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으며, ‘(출석 날짜를) 2주 뒤로 멀게 잡은 이유가 있느냐’고 거듭된 질문에 “기한에 여유를 둬서 그들이 출두하기 편한 일정을 넉넉히 줘야 자발적으로 잘 출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특검팀에 따르면 김건희씨가 연루된 의혹이 특검법에 규정된 것만 자본시장법 위반을 비롯해 16개에 달하는 만큼 반복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문 특검보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 역시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라면서 “명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등의 공천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오는 7월 29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을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 조사에도 구치소에서 불응하고 있는 상황인데, 인치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어떤 상황을 가정해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그는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할 시 계획에 대해서도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후 지난 11~16일 반복해서 소환과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일절 응하지 않자, 추가 조사 없이 기소했으나 김건희 측은 특검의 소환 요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소환 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김건희 변호인단은 서면 공지를 통해 “아직 출석요구서를 받은 바가 없다”며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여사님측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씨의 부인 정모씨에게도 변호인을 통해 23일 오전 10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집사 게이트’는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씨와 친밀한 관계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당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지만, 부인인 정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업체가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현재 김예성씨가 국외로 출국해 해외도피 상태인 가운데 특검팀은 국내에 머무는 정씨도 피의자로 입건해 출국금지 조처하고 46억원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