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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옹호 논란’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논란 이틀 만에 자진 사퇴

“이죄명 지옥” 극우 성향 드러내는 과거 글 점입가경…‘보수 논객’ 정규재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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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7.22 11:06:50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임명 전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동국대 누리집 갈무리)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임명 전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것은 물론, 심지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빨갱이’라고 지칭했으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이좌명 지옥 보내기 열망’이라며 강한 적대심을 드러내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민통합비서관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넓게 포용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보수계 인사의 추천을 거쳐 임명했지만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면서 “이에 강 비서관은 자진 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국민께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후임 국민통합비서관은 이재명 정부의 정치철학을 이해하고 통합의 가치에 걸맞은 인물로 보수계 인사 중에서 임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비서관은 동국대 교수이던 올해 3월 펴낸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는 것은 ‘여론 선동’이라고 주장한 사실 등이 지난 20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고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면서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과거 SNS 등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을 부정하거나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옹호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라고 거론한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기호순) 의원이 각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비상계엄 옹호 저서’로 논란이 된 강 비서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여권에서도 ‘결단’을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졌다.

정 후보는 강 비서관이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옹호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라고 거론한 것을 언급하며 “이건 용납할 수 없다. 대통령께 누를 끼치지 말고 스스로 결단하라. 자퇴(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내란 옹호자’만은 안 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 비서관의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강 비서관의 인식은 ‘윤석열-김건희 내란 카르텔’의 논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마타도어, 5·18에 대한 폭도 폄하 논란까지 나왔다. 국민통합비서관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같은 당 이언주 최고위원도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강 비서관 논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내란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선을 넘은 것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가 없는 정부였기 때문에 만약 실수였다면 본인이 (거취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역시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통합을 책임져야 할 자리에, 국민을 갈라치고 민주주의를 모욕하는 자가 앉아 있는 건 빛과 촛불혁명 그리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모독”이라며 “즉각 파면만이 분노를 잠재울 유일한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국민주권 정부에서 내란 옹호자를 데려다 쓰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잘못된 인사는 바로잡는 게 맞다”는 의견이 분출하는 등 강성 당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또한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이날 성명에서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어딘가 심각하게 고장 나 있음을 드러내는 신호”라면서 “강 비서관 경질과 더불어 인사 추천 절차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SNS에 “민주당·정의당은 빨갱이, 국민의힘은 중도좌파라고 주장하는 것은 보수도 못되고 정치 상식도 창피한 수준”이라며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고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왼쪽),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오른쪽 두 번째)를 초청해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 비서관은 2020년 7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칭하면서 “느낌상으로 보면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라며 “이쪽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하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은 중도좌파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강 비서관은 20대 대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22년 SNS에 “나이 들어 헛것이 보인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보일 게 안 보이는 것은 ‘이죄명 지옥 보내기’에 대한 마음속 열망이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망에 오류를 만든 건지 모르겠다”며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한 데 이어 “이제까지 겉으로 드러난 모습 중 그나마 자유 우파에 최선인 정치인이 윤석열”이라며 당시 국민의힘 윤 후보를 추켜세우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12·3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전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 비서관은 원로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이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주필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강 비서관을 이 대통령에게 추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면서 “강 비서관은 굉장히 성실한 분이기 때문에 (나 말고도) 아마 여러 사람이 추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주필은 “지난 11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함께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졌으나 이날 오찬에서는 강 비서관을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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