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환생한 아버지의 에피소드를 그린 <원탁의 천사>(제작 : 시네마 제니스 / 제공 : 쇼박스)가 16일 오후,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됐다.
<원탁의 천사>는 <자카르타>,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조감독을 거친 권성국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룹 신화의 멤버로 유명한 이민우는 고등학교 쌈짱 ‘원탁’역을 맡았으며 임하룡은 비록 사기꾼이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도 애틋한 원탁의 아버지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하동훈(하하)은 고등학생으로 귀환한 원탁의 아버지 역으로, 김상중은 천사로 등장한다.
사기 전과로 교도소 복역중인 원탁의 아버지 영규(임하룡)은 출소 전날 발야구를 하다 뇌진탕으로 죽게 된다. 영규는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에게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고집을 피우고, 결국 고등학생으로 귀환해 아들 ‘원탁’이 다니는 고등학교로 전학하며 아들과 우정을 쌓아간다.
세대공감 가족 코미디인 <원탁의 천사>는 <투사부일체>로 흥행에 성공했던 제작사 시네마 제니스의 야심작이라 할 만하다. 영화배우로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민우, 하동훈(하하)의 부족한 부분은 코미디 연기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견배우 임하룡과 김상중이 메우며 감동과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대체로 첫 시험대에 오른 것에 대한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성국 감독은 “두 주연배우가 가수출신이라 선입견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으며 하동훈 역시 “수능 시험 때도 이렇게 떨지는 않았다”고 운을 뗀 뒤, “쇼 프로그램의 이미지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하동훈은 아버지 역을 맡아 연기한 것에 대해 “연기할 때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를 모델로 삼았다”며 “기도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불효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동훈은 또, “꿈꿔왔던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찾아와 너무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이민우는 “에릭의 말대로 정말 떨린다”며 “마치 큰 시험을 마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이민우는 “웃음을 참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하동훈이 아빠의 눈빛으로 바라볼 때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많이 났다”며 촬영 당시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그린 <원탁의 천사>는 8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