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로 함께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의 두 주인공 손예진과 고수의 연기 소감이다.
‘백야행’은 살인 용의자의 딸 미호와 피해자의 아들 요한의 슬픈 사랑을 다룬 영화. 손예진과 고수는 각각 미호와 요한으로 나온다. 미호와 요한은 서로 사랑하지만 14년 전 사건 때문에 만날 수 없는 운명이다.
영화 속에서 손예진과 고수가 접촉하는 장면 역시 없다. 때문에 연기 호흡이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상상력으로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고수는 “연기는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것이어서 굳이 만나지 않아도 가능했다”며 “요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미호와는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을까 하고 시나리오 밖으로도 상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요한과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는 손예진은 “전작에서는 남자 주인공과 대사를 주고받고 애정 연기를 하고 절절한 사랑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대화할 때도 전화로 하거나 벽을 사이에 두고 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감정 유지를 위해 일부러 서로 이야기도 줄였다”면서 “요한과 미호가 맴도는 사랑을 나눈 것처럼 고수 씨와 나도 맴도는 사랑을 연기했다. 상상 속에서 사랑을 그리는 것도 나름대로 좋았다”고 말했다.
‘백야행’은 일본의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SBS 드라마 ‘연애시대’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각본을 쓴 박연선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미대 출신 박신우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백야행’은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림이다.
11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