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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미리 보는 서울 면세점⑤] 첨단기술과 쇼핑이 만나다…‘IT 놀이터’ HDC신라면세점

‘삼성의 기술+현대산업개발의 건축’ 독특한 체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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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11.28 08:58:36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롯데, SK, 현대백화점, 신라와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공룡들은 대기업에게 배당된 3장의 티켓을 두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지난달 공개입찰을 마쳤고 올해 안에 새 사업자가 선정된다. 이에 CNB가 이들의 장밋빛 플랜을 차례로 검증한다. 다섯 번째는 HDC신라면세점이다. (CNB=김유림 기자)

면세점에 디지털을 입히다

HDC신라면세점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라이벌 간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4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고 정세영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의 장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았다. 

당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은 2000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고, 호텔신라 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이 모두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결국 그해 7월 ‘삼성가와 현대가’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휘했다. 이부진 사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남자 총수들을 제치고 면세점을 손에 넣었다.  

만약 이번 입찰전에서 HDC신라면세점이 특허권을 획득한다면,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면세사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사업장이 많을수록 MD(제품구성), 원가경쟁력, 마케팅 등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이파크타워는 지하철 9호선 6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사진=김유림 기자)


이번 입찰전에서 HDC신라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내놓은 부지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6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는 지상 15층, 연면적 7985평 규모의 현대산업개발 사옥 건물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 증축을 통해 1층에서 6층까지 약 3932평 공간을 면세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봉은사에서 바라본 도심속 빌딩. (사진=김유림 기자)


아이파크타워는 상당히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흔한 고층 건물처럼 외형적으로 중심성과 통일성, 질서정연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비대칭적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예술품 그 자체였다. 

이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전세계의 건축학도들이 ‘가장 존경하는 건축가’로 꼽는 다니엘 리베스킨트다. 세계 건축계에서 ‘7인의 해체주의자’ 중 한명으로 불리는 인물. 해체주의(Deconstructivism) 건축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세계 건축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설계 과정에서 왜곡과 혼란을 일으키는 비대칭적과 비리듬성, 불확실성을 추구한다. 때문에 한편의 대형 조각품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이파크타워는 현재 전 층이 사무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HDC신라면세점은 이 곳을 ‘디지털 면세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20~30대 젊은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아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첨단 IT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입구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아이파크타워와 마주보고 있는 봉은사역 7번 출구는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이어져 있다. 코엑스몰은 2호선 삼성역에서 봉은사역까지 이르는 거대한 지하 복합쇼핑몰이다. 전체면적은 약 14만평, 잠실주경기장의 15배에 달하며, 총 260개 내외의 점포가 입점돼 있다. 

이외에도 총 16개 개봉관을 가진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 대규모 수족관 아쿠아리움, 대형 서점과 음반 매장, 아트숍 등 다양한 문화생활 공간도 자리잡고 있다. 

▲봉은사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아이파크타워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서울 도심 속 사찰인 ‘봉은사’에 도착한다. 봉은사는 794년 신라시대 창건됐으며, 복잡한 강남상권 한 가운데 빌딩들과 어울려 자리잡고 있다. 숲이 우거져있어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 템플스테이도 가능해 특색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타워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불과 8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진=김유림 기자)


콧대 높은 명품들, 실험 반길까

하지만 아이파크타워 역시 현대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중복 상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아이파크타워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불과 800m 거리다. 두 곳 사이에는 16년 동안 운영되고 있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다.  

또 아이파크타워 건축 설계 특성상 다른 기업들이 내세운 곳보다 면적이 좁아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시선을 줄지가 미지수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는 매장의 규모를 중요하게 여겨, 면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10~20m 정도의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 입점을 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이번 입찰에서 특허를 따낸다면 아이파크타워는 대대적인 증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면세점 규모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DC신라면세점 2호점은 기존의 면세점처럼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한국의 최신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IT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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