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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프로젝트⑪] 남북경협 뜨는 종목, 시기에 따라 다르다

증권가 ‘3단계 대북 투자론’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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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2018.08.13 09:17:09

▲남북경협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더뎌지면서 주춤했지만, 미군 유해 송환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등으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사무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남북(南北), 북미(北美)관계가 개선되면서 한반도 경제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비핵화가 실현되고 대북제재가 해제돼 북한경제가 개방의 길로 들어설 경우, 남북 간의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CNB는 우리 기업들의 대북사업 전망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북경협주’의 명암에 대해 다뤘다. (CNB=손정호 기자)

초기 수혜주는 개성공단·관광·교통
중기에는 유라시아 물류·건설·항만
마지막 단계는 IT·식음료·생활용품  

남북경협주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4월27일, 5월26일)과 북미정상회담(6월12일)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비핵화 프로세스와 종전선언 일정이 더뎌지면서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고 정몽헌 회장 금강산 추모식 참석), UN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제재 면제 등으로 다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앞 다퉈 남북경협 전담팀을 만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에 ‘북한투자전략팀’, 하나금융투자는 ‘한반도 통일경제 TF’, 신한금융투자는 ‘한반도신경제팀’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남북경협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수집과 분석을 강화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이전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가의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은 지난 7일 하나금융투자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잘 드러났다. 이날 포럼에는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북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가 이뤄지면 남북관계가 이전과 다른 수준으로 복원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협상 속도와 범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환서해 물류산업, 환동해 에너지자원, 접경지역 평화 벨트의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계획, 북한의 5대 특구와 22개 개발구 사업을 연계해야 한다”며 “남북의 경제 공동체는 사회문화 공동체로 이어져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경협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통일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을 이룩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 남북한 주변국들이 함께 잘 사는 새로운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선순환을 지향하고 있다”며 “남북한 교역을 확장하는 건 그 출발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전담팀을 신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 진행단계에 따라 관심을 받는 종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하나금융투자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는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손정호 기자)


긴 안목으로 한반도 정세 내다봐야

특히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의 수혜종목이 기간에 따라 나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중기, 장기에 따라 대상 기업이 다르단 얘기다. 

초기(전망시기 올해)에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시작되면서 소규모 대북제재 완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와 도로 연결 등이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개성공단(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입주기업인 태광산업·좋은사람들·신원·쿠쿠홀딩스), 금강산 관광(현대엘리베이터·현대건설·현대상선), 철도·도로(현대로템·현대제철·포스코·동국제강) 관련주들이 일차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남북경협 중기(전망시기 2019~2020년경)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환동해 에너지·자원, 환서해 산업·물류·교통, DMZ 환경·관광 벨트가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주는 철도·도로와 관광, 송전(한국전력·LS산전·한전KPS·대한전선·한전산업개발), 가스(한국가스공사), 물류(CJ대한통운·한진), 기계(현대건설기계·현대로보틱스), 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삼성물산·금호산업·두산건설), 항만(현대상선·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 등이다.

이날 포럼에서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5대 경제특구와 22개 특별구 계획은 굉장히 거대한 규모”라며 “2000만평 규모의 개성공업지구는 평양급 신도시를 새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현대아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사업을 추진했는데, 국내 공기업들이 북한 SOC 사업을 진행하면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 7일 하나금융투자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개최한 ‘한반도 통일경제 포럼’에서 배기주 하나금융투자 IB그룹장(왼쪽부터)의 사회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지평 변호사가 한반도 정세와 유라시아 경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장기적(전망시기 2020년 이후)으로는 대북제재가 해제되고 북한 시장경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의 경제특구와 개발구에 투자하고, 북·미 수교와 북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한반도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는 아직 ‘블루 프린트’에 불과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IT·반도체(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KT), 생활소비재(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LF), 음식(농심·오리온·대상·오뚜기·동원산업·동서식품·남양유업·롯데칠성음료) 등 상당히 많은 기업들에 이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포럼에서 “북한은 이미 장마당을 통해 소비재 시장경제가 형성돼 있고 한국 제품들이 선물로 거래되고 있다”며 “하지만 생활소비재 수요는 남북경협 초기에는 매우 미미하다가 상당 기간이 지나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OC 기업 이외의 영역으로 남북경협의 이익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남북경협주의 성장 가능성만큼 거품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일단 남북경협은 아직 재개되거나 확대되지 않았다. 북한의 비핵화 후 UN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해제돼야 남북경협이 가동될 수 있다. 과거에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받아들인 후에 이를 실행하지 않은 적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기대감일 뿐이다. 현재 남북경협주의 주가에는 일부 거품이 있다고 봐야 하는 셈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5월24일)에서 보듯 주가가 돌발 변수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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