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주당 등 이른바 ‘범여권’의 대선 주자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해찬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26일,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시기에 남북관계의 개선은 거의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지난 수십 년 간의 분단 의식과 분단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정말 우리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이) 의미 있는 행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이 전 총리를 모시고 평양을 방문했더니 정말 훌륭했다”고 이 전 총리를 잔뜩 치켜세우고, “(이 전 총리가) 여러 가지 국정 전반에 대해서 꿰뚫고 계시고, 지금 국회의원도 5선 째며, 아주 역량과 경륜이 있으셔서 훌륭한 지도자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가) 유력 후보가 된다면 저희도 적극 도움을 드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전 총리가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한 최근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남한·북한·중국·미국 등 4개국 정상회담론에 대해 당사국들이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시인하고, ”지금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상황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가 북한에 대한 여러 지원을 해야 할 텐데, 그 지원이 단순히 우리만의 부담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가 같이 공동 부담하는 형식이 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동북아평화위원회를 확대·개편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이 전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고 일정한 회의를 하고 보니까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행될 때는 남북한의 정치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해서 그 동안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계적인 회담보다는 좀 더 폭넓은 대화를 하는 것이 좋고, 그것들이 상호간에 굉장히 유용하고 유익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일본의 수교 관계가 지금 굉장히 어렵운데 그렇기 때문에 일본을 방문해서 일본을 설득하고 한편으로 북한도 설득해서 북일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하나의 초점이 있다”며 “또 북한 측과도 국군포로납북자 같은 부분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도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에 잘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자주 대화를 통해서 해결의 길을 찾아가는 그런 활동들을 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향후 진로에 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에 참패한 이후에 지도부에 계셨던 김한길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 너무 우리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당을 흔들었다”고 비판하고, “국민들 마음속에서는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헤쳐모여를 통해서 대선 후보를 하나의 틀로 잘 모아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을 통해서 이를테면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서 여권 단일 후보를 창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 시기는 얼마든지 다시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