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개발자회의(WWDC)에 몰린 개발자들(출처=연합뉴스)
애플이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팟,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뉴스 스탠드, 트위터 통합 기능, 무료 메시지 앱 아이메시지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운영체제(OS) iOS5를 공개했다.
iOS5 발표에 나선 스콧 포스톨 애플 수석부사장(SVP)은 "지금까지 42만5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업로드되는 등 iOS의 사용량은 엄청나다"며 "이번 iOS5는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놀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iOS5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아이메시지였다. 이 서비스는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서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사용자들끼리 문자, 사진, 영상 등을 보낼 수 있고 그룹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아이메시지는 특히 국내 시장의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메시지 앱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2인자 다음의 마이피플이 가입자 700만 명을 넘어서며 상승세인데다 애플에 종속적인 국내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문자수익 감소로 인한 이통사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에 수익으로 돌아오는 문자 이용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가입 시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문자 데이터 이용량도 상당부분 소진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진행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성인남녀 1,0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문자서비스의 기본 제공량을 거의 모두 사용한다는 응답은 36.6%, 50%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34.3%로 나타났다.
사용을 잘 하지 않는 이유로 모바일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8%로 나타나 메시지 앱이 문자메시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iOS5에는 이메일과 메시지 일정 등 다수의 알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알림센터와 뉴스와 잡지를 통합한 뉴스 스탠드 기능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알림서비스도 추가됐다.
아울러 잠금상태에서 볼륨업 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사진 편집 기능을 강화하는 등 카메라 기능을 추가로 업데이트 했다. 트위터도 운영체제 설계 단계부터 탑재해 주소록과 연동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메일에는 메뉴 기능을 화면 안으로 밀어넣는 인박스(in-box) 제스처 등 편의 기능을 보강했으며 하단의 키보드를 양 측면으로 분리해 더 많은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브라우저 사파리에는 탭기능이 추가돼 멀티 브라우징이 수월해졌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셋팅을 위해 컴퓨터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도 없앴다.
애플의 iOS5는 9월 경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OS5의 불편했던 기능이 많이 개선된 가운데 허브 역할을 담당하던 맥의 OS가 iOS를 닮아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iOS와 OS X 라이언을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