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트렌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걸어 다니는 패션 매거진이라 할 만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하이 엔드 명품 신상을 선보이는 전지현의 시선 잡는 패션 스타일링 때문. 그녀가 착용한 원피스부터 가방에 이르기까지 착용하기만 하면 매장 문의가 폭주라니,

이 드라마로 전지현이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패셔니스타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그녀의 주얼리 스타일링이다.

대부분의 스타가 옷이나 슈즈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는 있어도 전지현처럼 이토록 새롭게 주얼리를 매치한 스타는 손에 꼽힐 정도. 게다가 의상이나 슈즈로 멋을 부리기에 제한적인 계절적 영향으로 그녀의 특별한 주얼리 스타일링은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띈다.

특히,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이는 전지현의 반지 스타일링은 매 회 화제를 낳고 있는데 “과하진 않지만 남들과 다르게” - 일명 프렌치식 레이어드 라 일컫는 반지 스타일링은“천송이링” 스타일이란 키워드를 낳으며 새로운 반지 트렌드를 열었다.

# 모두 소중하니까! - 열 손가락에 모두 착용하는 열송이링

전지현이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 열손가락에 반지를 모두 끼고 나왔을 때 모든 매체가 주목했다.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길 때마다 그녀의 손에서 빛나던 열손가락의 반지는 전혀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하였다. 베이직 아이템이라 여긴 실반지들로만 구성된 열송이링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스타일링 해법이면서 동시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 이 때 포인트는 ‘사랑’을 뜻하는 네번째 손가락에는 다른 손가락과 다르게 오롯한 반지를 착용하는 것이다. 이 포인트 하나로 순수함 속에 관능적인 여성의 매력이 발산된다.

몇 해전부터 애끼링(새끼 손가락 반지)을 시작으로 열손가락에 모두 착용하는 볼드한 반지들까지, 유니크하게 착용하는 반지 트렌드가 시작되고 있었다. 다만 그러한 스타일링은 스트리트 성향을 짙게 띈 볼드하고 캐주얼한 액세서리 개념이 대다수였다.

스트리트적 유행 요소를 천연 보석을 사용하여 얇고 깨끗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했다는 점에서, 다운 스트리트 요소를 하이 패션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 열 개가 안되면, 착시효과로! – 투링 대신 쓰리링(Three ring)

그녀의 반지 스타일링은 또한 똑똑하다. 열 손가락에 반지를 끼지 않을 때는 한 개의 반지만으로 마치 4개를 낀 듯한 착시 효과를 주는 쓰리링을 선보인 것. 극 중 천송이랑 이름처럼 꽃봉오리가 맺힌 듯, 3개의 스톤과 플라워 모티브가 그녀의 움직임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연한 핑크빛 의상과 톤온톤으로 매치하여 한층 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한 쪽 손이 화려할 때는 다른 한 쪽에는 같은 컬러의 심플한 반지를 착용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프렌치 스타일 반지 레이어드를 기획한 디디에 두보(DIDIER DUBOT)의 관계자는 “이제는 약혼 반지처럼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던 시대는 지났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30대 여성들은 한 손가락에만 레이어드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열 손가락에 나누어 끼는 색다른 방식의 레이어드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전지현씨가 반지를 착용하자마자 홈페이지가 주문 폭주로 다운되기도 하였다.” 고 밝혔다.

일부 해외 패션 파파라치 사진에서나 보이던 과감한 반지 스타일링을 보며 눈요기만 했었던 소비자들은 이제 전지현이 보여주는 실용적이면서 새로운 반지 스타일링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트렌드의 변화를 가장 빠른 속도로 퍼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천송이가 가진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