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진 작가 ‘독도에 살다’.
3년 발간됐던 독도 생활기 ‘여기는 독도’가 정사(正史)였다면 ‘독도에 살다’는 생생한 경험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야사(野史)에 가깝다.
끊임없이 우리 땅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있는 일본의 최종 목적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힘입어 독도에 대한 야욕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미 ‘독도기자’로 잘 알려진 저자는 그저 때가 되면 흥분하고 그러다 이내 사그라지는 것의 반복에 대해 깊은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독도가 명실상부한 우리 땅이며, 우리의 삶이 이어지는 공간’이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독도살이’를 시작된다.
그 체류의 여정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오롯이 담겨진다.
독도는 멀리 떨어진 섬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소중한 생활의 터전이다.
여기엔 물개와 수많은 물고기, 새가 있고, 해국과 억새풀 같은 수많은 초목이 있으며 사람들의 질박한 삶이 있다.
저자는 1년간을 독도에서 보내면서 그곳의 자연과 사람, 역사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기쁨과 애환을 솔직담백하게 기술한다.
거기에 더해 독도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애정에 대한 바람도 간절하게 담아낸다.
그럼으로써 굳이 기를 쓰고 우리 영토임을 말하지 않더라도 독도가 명실상부한 우리의 영토임을 몸소 증명해낸다.
저자는 2008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서도 어민숙소,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는 동도 등대, 3월부터 5월까지는 서도 어민숙소, 6월부터 8월까지는 다시 동도 등대로 3개월 단위로 옮겨 다니며 독도와 한 몸이 되어 1년을 보냈다.
▲‘독도기자’로 잘 알려진 전충진 작가.
편집기자로 근무하면서 다도와 도자기에 심취해 2002년 ‘도자기와의 만남’을 출했다.
2008년에는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를 통한 ‘독도 도발’에 맞서 같은 해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자청해 1년간 독도상주 기자로 근무했다.
독도에서의 현지체험과 인문·자연환경을 1년간 82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전했으며, 이 글로 2009년 일경언론대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1년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여기는 독도’를 출간했다. 이듬 해 2월 매일신문사 주말팀장을 끝으로 퇴직해 2년간 한국복지사이버대 독도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독도시민연대 발간 잡지 ‘우리땅 독도’ 편집장을 맡아 집필과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