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경제부장
(CNB뉴스=이진우 기자) 국내 증시에 모처럼 찾아든 봄맞이가 한창이다. 1%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엔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8조 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얼어붙었던 증시가 풀리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도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구조조정의 심한 몸살을 앓은 터라 최근의 증시 활황이 반갑기만 하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도 오르니 수수료 수익 증가와 더불어 증권사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 주가는 대부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추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호황 뒤엔 불황이 반드시 따라오기 마련이다.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딛고 모처럼 증시가 힘을 내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 현실을 살펴보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지금 활활 타오르는 호황의 불꽃이 언제 갑자기 꺼질지 모를 일이다.
증시 참여자들은 이런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증권업계는 최근의 증시 호황을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마무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안이한 생각으로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하다가 또다시 갑작스레 찾아오는 불황의 덫을 무방비로 맞아서는 안 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최근 코스닥시장의 열풍과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지켜보면서 이런 호황의 대열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도 함께 높아진다. 즉 자칫 잘못하면 소중한 자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금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는 자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호도하려 하지 말고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계상황에 이른 기업이라면 과감히 매도 보고서를 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도 증시 활황의 분위기에 휩쓸려 치고 빠지기 식의 단타매매에 치중하거나, 테마주와 같이 검증되지 않은 종목들을 쫓아다니다가 스스로 위기에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가치투자와 정석매매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비록 한 템포 늦추더라도 시장을 냉철히 살펴보고 방향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 이것만이 증권업계는 물론 투자자들도 치열한 증시에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