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5월 그룹 내 고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고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포스코가 지난해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한데 이어 올해 35개사를 추가 매각 또는 청산할 방침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매각한 국내외 19개 계열사 이외 올해 35개사를 정리한다. 아울러 포스코는 2017년까지 25개 등 총 89개 계열사를 정리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비자금 조성 등 끊이지 않는 내부 비리 문제로 내홍을 치른 이후 그룹 고위 임원 일괄 사표와 대대적인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당시 권오준 회장은 철강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부실한 국내 계열사는 2017년까지 50%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당시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47개. 해외 연결법인은 181개였다.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건설 지분의 38%를 사우디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매각하면서 1조2400억 원을 확보했다.
연간 100만톤의 스테인리스와 특수강 생산능력을 갖췄던 포스코특수강은 세아베스틸에 매각했다. 당분간 보유하기로 한 지분 20%를 제외한 52.3%를 먼저 넘기면서 5600억 원을 손에 넣었다.
포스코 P&S는 자회사인 뉴알텍의 지분 60.1% 중 40.1%(402억 원)를 대창스틸에 넘겼고 워크아웃을 시작한 포스코플랜텍은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계열사인 포스코ICT의 자회사인 포뉴텍도 건설업체인 석원산업에 550억 원을 받고 매각했으며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합금철인 고순도 페로망간을 만드는 포스하이메탈을 포스코로 합병하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해외 조림사업 법인인 포스코-우루과이, 철강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슬래그를 가공해 슬래그파우더를 만드는 업체인 포스화인도 매각했다. 높은 수익을 올리던 호주 샌드파이어 구리광산 지분 15.2%(1133억 원)도 매각했다.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와 대우마산백화점은 롯데쇼핑에 매각했고 포항과 광양 등의 비업무성 부동산도 팔아서 470억 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 동결, 불필요한 행사 축소, 자재 재사용 확대 등을 통해 8~9월에만 1140억 원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