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임양선 과장.
스마트폰 및 PC의 사용시간 증가로 인해 최근 급격하게 목 디스크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간 24.3%가 증가했으며, 전체 진료비 또한 35.6% 증가하는 등 목 디스크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목 디스크란 경추 사이의 추간판, 즉 디스크가 만성적인 외력이나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손상되면서 디스크의 일부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목과 팔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질환이 발생한 세부 위치에 따라 어깨와 팔의 힘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목 디스크의 증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목 디스크 발병 시 등쪽과 어깨의 만성적인 통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후두부 쪽에 만성 두통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만성 두통이 발생하면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력이 떨어져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뇌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뇌 MRI를 받는 환자들도 생각보다 많은데, 상당수의 환자가 특이 소견이 없는 정상 진단을 받게 되고 편두통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약물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두통의 원인이 머리에서 발생한다는 진단이 어느 정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뇌 검사에 특이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편두통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두통의 경우는 경추 질환, 그 중 목 디스크가 원인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목 디스크가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직접적으로 두통을 야기하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서는 목 디스크가 머리를 지탱하는 부하를 견디지 못해 목 뒤쪽 근육에 만성적인 피로감을 줘서 두통을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인 모를 만성 두통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시행해도 호전이 없을 때는 머리가 아닌 목에서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한 번쯤은 경추 MRI 등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 치료는 MRI 등의 진단 결과와 환자의 증상,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해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목 디스크 치료 시 수술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목 디스크 환자의 90% 정도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한 증상의 호전 및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치료 자체에 너무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목 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 중에는 목 견인 치료를 통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운동치료가 대표적이다. 또한 운동치료와 함께 냉온 찜질이나 소염 진통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통증 및 근육 경련을 감소시키기는 데 도움이 되며 만성 두통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방법으로 과도한 목 견인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목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운동치료를 할 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 및 물리치료사와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이러한 보존적인 방법을 충분한 기간 동안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신경차단술, 경추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의 시술을 통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 도움말 =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임양선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