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6일 오전 취임 3주년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을 회상하며 "향후 경기도 교육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하며 물의 의미를 성찰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의 물의 의미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시내를 이루듯 서로 융합하고 하나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은 서로 다투지 않고 절대로 목표를 잊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물이 흐를 때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고, 물이 바위나 산을 만나면 돌아서 물길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정말 필요할 때면 더 큰 물을 만들어 산을 무너뜨리거나 바위를 밀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마치 지난 겨울 촛불의 위력과 같다"며 지난 3년을 회상했다.
이어 "하나 되고, 기다리며 돌아가는 그리고 때로 성난 물결을 만드는 ‘상선약수’의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교육감의 책무와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고 소외를 밝혔다.
그 예로 이 교육감은 "9시등교, 상벌점제폐지, 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 야자로부터 학생들의 해방, 학교민주주의 확대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는 일은 ‘4.16교육체제’를 출범시킨 것을 손꼽으며 이제까지 국가가 주도해서 교육을 지배해왔던 교육체제를 마침내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수 천명이 참여해 만든 ‘416교육체제’는 교육자치의 결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남은 임기동안도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그 첫째로 학생이 행복한 경기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학생활동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며,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특성화 폐지와 관련해 외고, 자사를 특성화된 일반고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교육감은 "외고, 자사고 등은 학교와 학생을 계층화, 서열화 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해야 할 교육과제이다. 특권과 특혜를 배제하고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가지고 꿈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학교의 차별은 근본적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고교 무학년 학점제 단계적 확산의 추진배경과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 운영이 외고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한 교육정책이 아니냐?"는 CNB기자의 질문에 이재정 교육감은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학생들에게 교육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 위한 정책이며 문제인 정부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 운영은 고교 서열화와 경쟁관계를 벗어나 다양하고 효율적인 교과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으로 이미 그 효과를 보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으로 학생의 성장과 변화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과정 특성화 과정 운영을 통해 사교육의 폐해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