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는 ‘시민들이 만들고 가꾸는 온천천’을 주제로 「제12차 2019 부산대학교 낙동강 생태 시민대학」을 오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온천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을 시작으로 연제구 세병교를 지나 수영강 합류부까지 약 10km 구간에 걸쳐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료 과정이며 관심 있는 누구나 선착순 35명이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6일까지 부산대 담수생태학연구실에 하면 된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민의 약 70만 명이 친수공간으로 이용하는 온천천의 입체적 활용과 서식처 보전을 위한 시민 주도의 정책제안을 목표로 마련됐다.
온천천은 부산 금정산에서 발원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거쳐 수영강에 이르는 길이 15km 이상의 지방 하천이다. 30년간 오염이 매우 심한 하천이었으나 도시철도 1호선 개통과 함께 오랜기간 콘크리트 하상(河床)으로 정비된 상태였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하상 일부가 복원되고 유지유량 확보를 위해 낙동강물을 유입시킨 후 현재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온천천은 여전히 생물 서식처로서는 매우 열악하다. 하천흐름의 직강화, 단순한 형태 때문에 빈번히 출현하는 수달이 숨을 공간도 없다. 수변부도 직선화돼 있어 생물다양성이 높지 않다. 금정구·동래구·연제구가 준설, 식생 제거, 시민 이용 공간 배치, 비점오염원 유입저감 등에서 통일된 지침 없이 관리해 온 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시민대학 행사는 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 인근부터 연제구 거제동의 세병교를 지나 수영강 합류부에 이르는 10km구간을 시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수질, 하천의 상태, 어류의 다양성, 생물서식처, 시민공간 활용 실태(자전거도로, 산책로 적절성평가) 등 하천의 전반적인 건강성을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온천천의 입체적 활용과 서식처 보전에 관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만든 온천천 보전 대책은 오는 9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19년 제16회 부산강포럼에서 조직위원장인 부산대 주기재 교수, 대천천네트워크 윤명희 사무국장, 생명그물 임진영 사무국장이 공동으로 발제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대 낙동강생태 시민대학은 생명과학과 주기재 교수의 주도로 지난 2016년 시작됐다. 부산대와 낙동강하구 등에서 총 11차례 개최되며 시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