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은 지난 14일 오후 3시 누리소강당에서 ‘혼돈의 시대,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이지는 이념 대립과 갈등을 진단하는 차원에서 개최됐으며 예술종합대학의 가을 지특강 시리즈 중 ‘지성이란 무엇인가’에 이은 두 번째 강연이다.
이날 초빙 강사로 나선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 김인춘 사회학 교수는 “존 롤즈에 따르면 정의란 합리적 인간들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룬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며 타협과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공정과 정의는 법의 아주 일부이며 보이지 않는 시민의 덕성, 사회적 신뢰와 투명성, 문화적 성숙도가 있을 때 정의가 구현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공정, 정치적 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한 법과 제도는 이미 이루어져 있다”며 “롤즈가 주장하는 각 개인의 합리성과 도덕성이 더욱 중요하다. 개개인의 ‘시민적 덕성이란 포용과 배려, 차이의 인정, 다양성의 존중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강의에서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지금까지의 한국 사회는 일상적 비민주성, 극단적 물질주의, 비민주적 권위주의, 가부장주의, 반사회적 가족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평등과 연대, 최소화된 빈부격차,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와 책임이 강조되는 시민민주주의의 확립, 포용성과 다양성, 자유정신, 높은 자존감과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의 구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성대 김진해 예술종합대학장은 “조국 법무장관 사태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갈등을 지켜보며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이며 이는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되묻고 정의사회 구현에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의미에서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