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20.11.05 13:38:03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0년 국내학술대회’가 오는 7일 개최된다.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을 이용해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젠더·어펙트’와 관련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 활동가·연구자들이 참여, 반(反)성폭력을 위한 사유와 실천의 역량이 대학과 지역사회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학술대회 주제는 ‘반(反)성폭력의 대안정동과 쓰기’로, 잇단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돌아보며 ‘쓰기’라는 실천 속에서 생성되는 대안정동과 함께 정동적 읽기-쓰기와 문학의 정치성까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동적 읽기와 쓰기’는 성폭력과 여성혐오 문제를 포함해 기존 학술장, 문학장의 지배체제를 해체하고 작가, 독자, 비평의 공동체를 다시 사유할 수 있게 하는 관점이다.
이번 학술대회 1부 발표자로 젠더·어펙트연구소장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와 김은희 젠더정치연구소 연구위원, 이다솔 부산성폭력상담소 팀장이 나선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젠더기반폭력을 해소하기 위한 ‘공통감각’ 형성을 촉구하는 한편, 정치권이 취하는 ‘기계적 중립’ 입장과 성폭력 예방 대책 현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의 권력형 성폭력을 ‘성폭력 부정주의’로 설명하고 공적 조직의 구조와 정동을 함께 논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어 2부에선 권영빈 젠더·어펙트연구소 연구원이 인기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새로운 ‘저자-되기’의 문제의식으로 접근하고, 김대성 부산외대 교수는 정동적 읽기-쓰기의 관점에서 1970~80년대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연구를 망라하는 한편, ‘한국 노동자 글쓰기’라는 테마가 다종한 의미망으로 분화되며 서로 갈등하고 경합하는 양상에 대해 고찰한다.
더불어 권김현영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원, 유현미 서울대 교수, 허윤 부경대 교수, 강지희 한신대 교수, 배하은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각 발표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토론을 통해 학술대회를 더욱 풍성한 논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 종합토론은 김보명 부산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반(反)성폭력의 대안정동과 쓰기’라는 학술대회 주제를 보다 집약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아대 권명아 교수 주도로 설립된 젠더·어펙트연구소는 ‘연결’과 ‘의존’이라는 화두로 현대사회의 개인 및 공동체와 관련된 사회·문화적 의제를 발굴·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동(情動, 객관적으로 드러난 인간의 모든 감정, affect)과 젠더의 연구방법을 결합해 주체와 몸, 삶과 죽음, 질병, 장애, 소수자, 포스트휴먼 등에 대한 인문학적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연구소는 현재 사회학, 사회복지학, 장애학, 여성학, ‘위안부’ 연구, 고전·현대문학, 영화, 미디어‧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활동가들이 전문연구원·자문단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학술연구 모임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국내외 유수의 대학·연구자들과의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학교’인 젠더·어펙트스쿨을 통해 매주 정례 세미나를 운영, 지역과 국경을 넘어 ‘연결성’과 ‘에톨로지’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2019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연결신체 이론과 젠더·어펙트 연구’라는 다년간의 연구과제 및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매년 국내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젠더·어펙트스쿨과 인터내셔널 젠더·어펙트스쿨 외에도 상시로 콜로키엄을 기획·개최하고 연구총서와 웹진 발간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