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일 도청 공직자를 대상으로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의 길을 열자’는 주제로 90분간 특강을 펼쳤다.
대구ㆍ경북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바를 제안하며 특히 미래를 열어갈 주역으로서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산업혁명을 계기로 중국에서 영국으로, 세계대전을 치르며 미국으로 넘어간 세계의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는 변화에 늦어 국권을 잃고 분단과 내전을 겪었지만 지난 70년간 국민들의 피와 땀, 지도자의 비전과 공직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5천년 역사상 가장 번성한 나라를 만드는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 대구경북은 한반도를 최초로 통일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을 통해 나라를 지키고 부강하게 만든 역사적 중심지였지만 지난 30년간 세계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방 때 대구ㆍ경북 인구는 전국의 16%에 달했는데 이를 회복하려면 800만 명이 돼야 하고, 1988년의 경제적 비중을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지역 총생산을 70조원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ㆍ경북을 통합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과감한 구상을 추진해야 수도권 집중과 청년 유출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인구는 북유럽 국가, 면적은 이스라엘, 총생산은 세계 50~60위권 국가와 비슷하므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대담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첨단기술이 구현된 획기적인 공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연결해 접근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권으로서 세계무대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기회를 만들어야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향후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의 노동이 대체되면서 사람들은 주로 창의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게 되고 기술 요소들을 융합하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문화, 예술, 관광, 환경, 생태, 헬스케어, 교육 등 새롭게 각광받을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공직사회가 여전히 개발시대의 조직과 문화를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수평적․개방적 행정으로 전환해 민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아이디어 산업의 탄생을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가 올해 도정의 핵심 기조로 내세운 ‘연구중심 혁신도정’에 따라 도청은 대학 및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공직자의 서비스정신을 강조했다. 미국 앨라바마의 한 공무원이 경북에서 진출한 자동차 부품 기업에게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 주려고 6시간 거리를 세 번이나 동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직자는 도민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