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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최태원號 SK그룹, ‘탄소 중립’으로 미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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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10.22 09:37:02

최태원, 넷제로 실천에 강한 의지
수펙스협의회에 환경사업위 설치
SK계열사들 다양한 친환경 노력

 

SK그룹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 SK그룹은 최근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다. SK그룹은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으며, 계열사들은 다양한 실천 방안을 가동하고 있다. 그 현장을 살펴봤다. (CNB=손정호 기자)



 

SK그룹은 경영철학인 DBL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탄소 저감 수치 등 넷제로 활동을 측정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CEO를 만나서 한 말이다.

DBL은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의 줄임말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넷제로(Net Zero)’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따라서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날 SK는 플러그파워와 함께 오는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 등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Giga Factory & R&D Center’를 수도권에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넷제로는 선택 아닌 경쟁력”



SK그룹의 탄소 중립 노력은 다양하다.

SK의 CEO들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기인 오는 2050년보다 빠르게 탄소 배출량 0을 달성하기로 했다. 넷제로 선언을 조기에 실천하겠다는 얘기다.

당시 최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강한 실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탄소 중립 엑스포’에 참가했다. ‘내일을 심다’를 주제로 그린 수소의 비전을 선보였다. (사진=손정호 기자)

지난 7월에는 그룹 차원의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오픈했다. 이는 그룹의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설치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 기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SK탄소감축 인증표준(Carbon Standard) 등을 활용해 탄소 절감 방법을 평가한다.

이 인증센터는 올해 말까지 SK루브리컨츠의 친환경 윤활유,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등 10건 이상에 대해 탄소 감축 방법을 최종 심의해 의결할 계획이다.

객관성도 확보했다. 이 인증센터는 회계법인과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의 사전 검증을 의무화하고, 심의를 맡는 위원 6명 중 절반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CNB에 “계열사 사장들이 아젠다에 대해 논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안에 환경사업위원회를 새롭게 만들었다”며 “환경사업위원회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탄소 중립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미래 향한 ‘탄소 제로’ 시동



이 같은 최 회장의 친환경 의지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활동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통신기술로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는 싱글랜 기술(Single Radio Access Network)로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를 바꾸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하나의 장비로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이 기업은 싱글랜 기술을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78개의 기지국과 중계기에 모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이전보다 약 53%의 전력량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드는데, 이런 실천으로 환경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인증해줬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탄소 중립 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통신기술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SK텔레콤, 리튬이온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SK아이테크놀로지, 그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SK E&S, 넷제로를 선언한 SK C&C. (사진=각 사)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탄소 중립 엑스포에 참가했다. 이달 13~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1 탄소중립 엑스포’가 열렸는데, SK에코플랜트는 그룹을 대표해 대형 부스를 설치했다.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컬러가 변하는 지구 모양의 설치물로 변화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이 기업은 ‘내일을 심다’를 주제로 그린 수소의 비전을 제시했다.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낡은 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바꾸는 그린 리노베이션(Green Renovation), 태양광과 해상풍력 에너지 사업을 제안했다.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그린 뉴딜의 스마트 산업단지 등도 눈길을 끌었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친환경 전력 사용에 적극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의 부품을 생산한다. 이 기업은 최근 ‘RE 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했다.

이는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하는 캠페인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생산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고, 중국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SK C&C는 로드맵을 만들었다. IT 아웃소싱과 시스템 통합 기업인 SK C&C는 오는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녹색 프리미엄 계약도 맺었다. 이 기업은 한전에서 연간 5.7GWh의 재생에너지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다. 판교와 대덕의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설비를 증설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휴지통을 없애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SK E&S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SK E&S는 최근 미국의 그리드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키 캡처 에너지(Key Capture Energy, KCE)의 지분 95%를 인수했다. KCE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솔루션 기술을 갖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레브 리뉴어블스(Rev Renewables)에는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수소항만을 만든다. SK E&S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와 수소항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3년까지 여수광양항만에 처음으로 항만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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