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전두환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후 각계에서 비난이 일자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를 두고 "국민이 개인가" "사과는 개에게나 하겠다는 것인가" 등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번 광주 방문은 이처럼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정치 쇼’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측은 이를 ‘정치적인 광주 방문쇼’라고 치부하고 있다.
홍 의원 캠프 관계자는 29일 CNB뉴스에 "윤 전 총장은 5·18 묘역에서 분노한 광주 시민들로부터 계란을 맞을게 뻔한데도 이러는 것은 보수 우파를 향해 ‘진보에게 탄압받는 제1야당 대선 후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이 지난 30년간 호남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진심이 윤 전 총장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과 당원, 호남에 진심 어린 사과에 나서라. 그전에는 호남에 발을 붙이지 않는 게 예의이자 사죄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광주행 구상이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를 벤치마킹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어 개 사과 사진 파문까지 불거졌던 지난 22일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가졌다. 또 두 사람은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전화 통화하며 정치적 견해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광주행도 김 전 위원장의 코치를 받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이어 지난해 11월에 이어 3월에도 광주를 잇따라 찾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단체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