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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재계가 뛴다④] 현대차그룹의 유치전 필살기 “적재적소를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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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2.10.11 09:34:51

축구장 중요지점에 대형현수막 걸어
‘경기장+유니폼’을 전광판처럼 활용
아프리카까지 날아가 열띤 지지 호소

 

전북 현대 모터스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 경기장에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대형 플래카드가 설치된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유치 시 고용창출 50만명, 경제효과 61조원’. 지금,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는 부산이다. 오는 2030년 열릴 세계 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뛰고 있다. 회장님들도 직접 바통을 들고 달리니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내년 말로 예정된 개최지 최종 결정까지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결승선을 향한 주로(走路)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유치전의 장면을 CNB뉴스가 담는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① SK 최태원·롯데 신동빈…회장님들의 바빠진 ‘입과 발’
② 삼성·LG전자 “축제 분위기 달군다”
③ “역전 노린다”…해외서 발품 파는 삼성·롯데·SKT


축구 경기장 관중석 앞에 걸리는 현수막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긴다. 상대팀 기세를 누르려는 공세적인 문구부터, 팀이 침체에 빠졌을 때는 이와 반대로 격려 담긴 수사적인 말들이 새겨진다. 때로 예외는 있다. 시국에 따라 축구 바깥의 메시지도 등장하는데, 가령 올여름 등장한 건 이런 종용이다. ‘Stop War!’

최근 함성 짙은 경기장에서 명확한 주장을 내세우는 현수막에 새로운 문구가 등장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눈에 확 띄는 글귀가 아로새겨진 구장은 전북 현대모터스가 홈으로 쓰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사 스포츠단과 함께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해 지난 7월 말부터 홈구장인 이곳에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부착된 지점이 적절하다. 공이 오래 머물며 공방전이 펼쳐지는 경기장 중앙 부근이다. 치열한 중원싸움이 펼쳐지는 동안, 해당 문구가 중계 카메라에 자주 잡혀 홍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소속 스포츠 구단인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를 통해서도 홍보하고 있는데, 역시 위치 선정이 탁월하다.

기아 선수들이 'WORLD EXPO 2030 BUSAN, KOREA’라고 적힌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한 곳은 유니폼 가슴. 노출 빈도가 높은 위치로, 주로 공식 스폰서의 로고가 차지하는 곳이다.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 불리는 선수 유니폼에서 그만큼 영향력 높은 부위라는 뜻. 이처럼 비옥한 지대를 할애해 부산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 스포츠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이 부산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아 타이거즈 선수 유니폼에 부착된 부산엑스포 공식 엠블럼 패치 (사진=현대차그룹)

 


유치 전문가 앞세워 해외 라인업 확장



국내서 열기를 높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해외로도 경로를 넓히고 있다. 운전대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잡았다.

현대차그룹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담당하고 있는 송 사장은 경험이 무기다. 기아 유럽총괄법인장과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인 것은 물론, 지난 2007년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이번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여정에 나섰다. 행선지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아프리카. 최종 개최지 선정은 170개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데,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총 45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9월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산업통상부 청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오른쪽)이 에브라힘 파텔 남아공 산업통상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송 사장은 지난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5박 6일간 3개국을 돌며 유치전을 벌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모잠비크공화국 수도 마푸투, 짐바브웨공화국 수도 하라레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러면서 정부 고위 인사 및 외교·산업통상 관련 부처 주요 인사 등을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 등을 설명하며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한국의 발전사를 들며 설득력을 높였다. 한국이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대표적 나라임을 강조하고, 이번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임을 내세운 것.

송호성 사장은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파텔 남아프리카공화국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단기간에 개도국에서 10대 경제국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한 나라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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