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3일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제3차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간소화 심의 통과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부산시는 올해 3월 KDI에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으며, 기획재정부 및 KDI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예상보다 신속히 조사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해당 사업은 환경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는 사업을 민간 자본으로 추진해도 적합한지를 검증하는 절차다. KDI는 「민간투자법 시행령」에 따라 해당 사업이 민간투자로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며, 사업비, 사용료, 수익률 등 시에 유리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제시된 대안을 반영해 향후 제3자 제안공고 및 협상 과정에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시의회 동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단순한 하수처리시설을 넘어 도심 속 시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에 위치한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에는 복합문화공간과 체육시설을 조성한다. 특히, 파크골프장 등 여가 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이 건강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테마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또한, 동부공공하수처리시설의 통합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센텀시티 내 가용 토지 확보 및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방류펌프장 설치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수영강 권역의 도시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적격성 조사 통과로 현대화사업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이를 계기로 사업을 더욱 신속히 추진해 수영하수처리시설을 대규모 시민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 속 하수처리시설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발전을 선도하는 대표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