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금융위원회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 및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10일 오전 10시 50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성공적인 펀드 결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및 지역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산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주도의 사업재편 기업지원 펀드를 조성해 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시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의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금융위 및 금융기관과 함께 투자 사례 및 기업 의견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펀드 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의 산업 구조 개편과 혁신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이번 녹색펀드 조성을 통해 지역 기반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산업 전환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는 전통적으로 중후장대 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녹색 및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고탄소 배출 전통 제조업을 첨단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규모 모험자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향후 9년간 매년 500억 원 이상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금융자본의 매칭을 통해 수 개의 자펀드를 결성해 45개 지역기업(9년간 45개 이상)에 기업당 100500억 원 규모의 사업전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이 매년 500억 원, 한국산업은행이 매년 10억 원을 출자하며, 부산시도 일정액을 부담하여 매년 총 500억 원 이상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운영하며, 한국산업은행은 자펀드 결성을 지원하고 필요 시 추가 출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책펀드는 주로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집중되어 중견기업의 성장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지역 투자 및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번 펀드를 통해 향후 9년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사업전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첨단 미래산업 중심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존 주력 제조업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우선 부산시는 1차년 사업으로 올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시의회 사전심사와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빠르면 올 상반기 중 모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녹색펀드는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부산뿐 아니라 동남권 기업 성장과 지역 경제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