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육군 제36보병사단은 지난 6일, 베르트랑 자도 주한 프랑스 대사관 수석 참사관을 비롯한 프랑스 교민 30여 명과 함께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1037고지 프랑스군 전투전적비’를 찾아 참배했다.
참전국을 예우하고 군사협력 강화를 위해 1037고지에서 실시한 이번 추모행사는 송태곤 36사단 참모장과 베르트랑 자도 수석 참사관, 사단 장병과 프랑스 대사관 일행 등 60여 명이 참석해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프랑스군이 6·25전쟁 시 실제 이용했던 전투 투입 기동로인 문재터널에서 1037고지까지 산악 4km 거리를 3시간 도보로 이동했다.
추모 행사는 프랑스군 희생자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참배, 묵념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형과 전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장렬히 산화한 프랑스군 장병들의 숨결이 서려 있는 전투전적비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1037고지 전투(1951. 3. 5)는 프랑스군이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28명이 전사하고 113명이 부상당한 격전지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0년 5월 격전의 현장에 작은 전투전적비를 건립하였으나 프랑스 대사관 주요직위자들이 교체되면서 잊혀지게 됐다.
36사단은 2023년 11월, 작전지역 내 1037고지에 등재되지 않은 프랑스군 전투전적비가 있다는 것을 확인 후, 상급부대와 협업해 육군본부 심의를 통해 정식으로 전적기념물로 등재해 예산 확보를 통한 노후상태를 보수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고, 지난해 4월 15일에는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를 초청해 1037고지에서 처음으로 추모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베르트랑 자도 수석 참사관은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로부터 작년 4월, 많은 비를 맞으며 36사단과 함께 거행한 1037고지 전투 추모행사에서 프랑스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과 넋을 기렸던 것이 너무나도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들었다며 “대한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현장을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송태곤 36사단 참모장은 “74년 전 그날의 값진 승리와 프랑스군 참전용사들이 남긴 위대한 헌신과 발자취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참전의 역사로 맺어진 인연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참전우방국과의 우호증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