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05.27 11:23:13
6·3 조기 대선 6일 전인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두고 중앙일보가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비롯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다자·양자 대결에서 모두 독주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이번 대선 다자 대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민주당 이재명’이라는 답변은 49%, 이어 ‘국민의힘 김문수’ 35%, ‘개혁신당 이준석’ 11%, ‘민주노동당 권영국’ 1%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를 지난 3~4일 같은 조사 당시 다자 대결과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의 수치에 변화가 없는 반면, 김 후보(33%)와 이준석 후보(9%)는 각각 2%p씩 소폭 상승해 보수층이 다소 결집하는 추세였으나 1·2위 후보의 격차는 그리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46%)과 인천·경기(52%) 등 수도권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얻었고, 전통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49%)에서도 과반에 육박했으며, 특히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는 79%를 기록한 반면, 김 후보는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TK, 49%)과 부산·울산·경남(PK, 47%) 등 영남에서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번 조기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는 걸 전제로 가상 양자 대결의 경우, 이재명 후보(52%)와 김 후보(42%)는 10%p 격차를 보였고 이재명 후보(51%)와 이준석 후보(40%)는 11%p의 격차를 보이는 등 누가 보수후보로 나와 붙어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는 동시에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결과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민주당 이 후보의 지지세가 굳건한 건 핵심 승부처인 중원 싸움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자 대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는 57%를 기록한 데 비해, 김 후보 26%, 이준석 후보 12%였으며, 또한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34%)와 맞붙었을 때는 61%, 이준석 후보(35%)와 승부할 때는 58%를 각각 얻었다.
특히 양자 대결 때 두드러진 점은 이준석 후보의 약진으로 지난 5월 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52%)-김 후보(39%), 이재명 후보(51%)-이준석 후보(29%)의 격차는 각각 13%p, 21%p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간극을 3%p(13%p→10%p), 10%p(21%p→11%p)를 각각 따라붙었다.
그리고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 때 20대의 이준석 후보(52%)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39%)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30대는 이준석 후보(43%)와 이재명 후보(51%)의 차이가 8%p로 크지 않았던 반면,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 때 20대의 김 후보(43%)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42%)와 엇비슷했지만, 30대는 김 후보(37%)가 이재명 후보(57%)보다 20%p나 뒤지는 등 이준석 후보가 20·30세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4.4%(4119명 중 1004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