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의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에 다시 유치하게 됐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23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는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공식 선정됐다”며 “도서관과 도시, 사람을 연결하는 ‘지식의 항구, 부산’으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IFLA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150여 개국에서 약 5천 명의 도서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 및 정보 분야 행사다. 100여 개 도서관이 참여하며,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세계 도서관인들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유치전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총 13개국이 후보로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유치 의향서를 공식 접수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도서관협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과 공동으로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7월 초 부산을 방문한 IFLA 실사단은 회의 및 숙박시설, 교통망 등 국제행사 개최 기반은 물론, ‘15분 도시’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생활 밀착형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과 바다를 품은 ‘해변 도서관’ 운영 등을 직접 확인하며 높은 점수를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시장은 “현지시간 22일 자정 기준, IFLA 네덜란드 본부로부터 최종 개최지 확정 통보를 받았다”며 “부산의 도서관 생태계와 시민 중심 공간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의 부산 개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이 2019년 기준으로 추산한 경제효과는 지출액 64억6천만원, 생산유발 220억여 원, 부가가치유발 98억7천만 원, 소득유발 41억8천만 원 규모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산은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데이터 주권, 정보격차 해소 등 미래 도서관의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적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기본계획 수립과 프로그램 기획, 국내외 홍보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시장은 “이번 유치를 계기로 부산은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세계 도서관인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지식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2026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