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손의 감각은 손이 작을수록 더 예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건강 포털 코메디닷컴이 16일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맥마스터대학 다이엘 골드레이크 박사 팀은 18~27세 남녀 50명씩을 대상으로 손가락 민감도를 측정했다. 방법은 폭이 점점 좁아지는 홈의 압력을 손끝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손가락 크기도 함께 측정했다.
그 결과, 집게손가락이 짧은 사람일수록 작은 홈을 더 잘 구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끝의 부드러움과 유연성은 촉각 민감도와 상관없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촉각이 예민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손가락이 작기 때문이며, 성별 차이 때문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남자라도 손가락이 여자보다 작으면 손가락이 큰 여자보다 촉각이 더 예민했다.
손가락이 작은 사람의 촉각이 예민한 것은 ‘메르켈 세포(Merkel cells)’로 불리는 접촉 자극 세포가 좁은 면적에 더 촘촘히 몰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메르켈 세포는 접촉 자극에 대한 정보를 뇌에 제공하는 감각수용 세포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메르켈 세포를 찾아 비교하기 위해 실험 참여자들의 땀구멍 사이 거리를 측정했다. 메르켈 세포는 땀구멍 주위에 몰려 있다. 손가락이 작은 사람은 땀구멍 밀도가 다른 사람보다 더 높다. 이런 사람은 메르켈 세포 사이의 간격이 좁아 메르켈 세포 밀도가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골드레이크 교수는 “신경과학자들은 사람에 따라 촉각이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정확히 몰랐다”며 “이번 연구는 손가락 크기가 촉각의 민감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는 것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