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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프로젝트⑯] KT·SK텔레콤·LG유플러스…北 진출 엔진에 시동 걸다

‘한반도 5G 플랜’ 핫이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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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2018.09.28 08:30:30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통3사는 관련 TF를 만드는 등 대북제재 해제 후 다양한 사업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경제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비핵화가 실현되고 대북제재가 해제돼 북한경제가 개방의 길로 들어설 경우, 남북 간의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CNB는 우리 기업들의 대북사업 전망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북 ICT 경협의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CNB=손정호 기자)

KT, ‘남북협력TF’ 역할별로 가동
SK텔레콤, ‘남북협력기획팀’ 신설 
학계, 北에 단계적인프라 구축 제안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북한 간의 ICT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ICT경협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국내 IT대기업들은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상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T다. KT는 이번 정상회담 때 평양에 통신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영기획부문장인 구현모 사장을 필두로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만들었다. 노무현정부 시절 상무급이 TF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장급으로 격상시킨 것. 그만큼 예전보다 비중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TF를 대정부지원분과(분과장, CR부문장 박대수 전무), BM/인프라분과(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윤경림 부사장), 그룹사분과(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사장), 지원분과(경제경영연구소장 김희수 전무)로 세분화했다. 각 분과별로 역할을 나눠 남북경협을 추진할 생각이다.  

우선 대정부지원분과는 정부정책을 지원하면서 사업자들 사이의 협업을 조정할 예정이다. BM/인프라분과는 남북을 잇는 경협지구 통신망 등 IT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선통신과 클라우드 서비스, 실감형 미디어(증강현실·가상현실) 등에 집중한다. 

그룹사분과는 KT의 남북 협력사업과 연관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원분과는 대북사업 연구와 컨설팅, 인도적 차원의 남북협력을 담당하게 된다.

KT는 북한지역에는 통신망이 많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KT스카이라이프(계열사)의 위성통신 시스템을 활용해 초기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남북 ICT경협의 사업기회를 공유한다는 플랜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남북한 ICT교류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구현모 사장(남북협력사업개발TF장)과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정보통신업계 종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CNB에 “개성공단에 통신망을 설치하는 등 오랫동안 남북교류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ICT 기술을 바탕으로 KT스카이라이프, KT SAT 등과 함께 남북경협 추진상황에 맞춰서 협력사업 모델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북한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CR센터 산하에 남북협력기획팀을 신설했다.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무선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남북경협에 나설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에 평양 남부지역의 통신망 구축을 실무단계까지 검토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한 통신인프라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도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우리 이동통신 3사의 남북경제협력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국회에서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주최로 ‘남북 ICT협력 추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IT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변재일의원실 제공)


정치권과 학계에서도 이 분야 논의가 불붙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 ICT협력 추진정책 세미나’에서는 남북의 성공적인 정보통신 교류를 위한 ‘블루프린트’가 논의됐다.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IT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서는 ICT경협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 받았다. 

곽인옥 숙명여대 교수는 “평양에 남북 과학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해 공동사무실을 두고 남북 전문가들이 상주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측 인력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전자도서관, 분석‧측정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을 단계적으로 세우는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곽 교수는 이를 위해 IT경제특구인 평양(은정첨단기술개발구), 개성(고도과학기술개발구), 강원도 원산(현동기술개발구)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봤다.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전 대표는 “국제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으로 국제자유지대를 만들어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이 참여해야 한다”며 “북한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많이 확보해 활용하면 남북 ICT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 종전선언이 이뤄진다고 해도 북한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미국과 UN이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하는 수순이 남아있다. 또 국제사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에게 한반도가 평화지대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남북이 본격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소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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