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자 |
2012.11.29 18:06:48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노량진수산시장이 마지막 인가단계인 조달청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통과해 연내 착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수협은 지난 27일 조달청 대회의실에서 분야별 전문가(건축, 설비 등)로 구성된 심의위원(17명)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의 실시설계 적격심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히고 “계획대로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시설계 적격심의는 수협과 실시설계적격자인 ‘현대건설컨소시움’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에 걸쳐 준비한 실시설계의 적정성, 경제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날 심의에서 심의위원들은 입찰안내서 평가기준에 따라 8개 분야에 대한 심의결과 ‘설계적격’으로 의결했다.
심의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적합한 설계가 된 것으로 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수협은 이 날 제기된 경매장 하부의 전기실 방수 보완, 악취제거용 탈취필터에 대한 유지관리 방법 등을 추가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수협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을 완료해 다음 달 공사계약 및 착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노량진수산시장은 2015년 대지면적 4만450㎡(연면적 11만8346㎡)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공사기간 중에도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를 위해 순차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한다. 공사기간 중에도 시장 기능을 유지하고 시장종사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인접한 aT 비축기지를 종토로 활용하여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사업부지 중앙을 관통하는 서울시의 ‘장승배기∼여의도’간의 고가도로 계획을 고려할 경우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부지 및 공사방식으로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현대화사업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유통종사자 약 2000명, 하루 이용자가 약 3만명에 이르는 수도권 최대의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하지만 1971년 건립돼 41년이 흘러 낡고 열악한 시설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제기돼 왔고 재래상권 및 영세상인 활성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추진경과
이 같은 배경으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2006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 2008년 5월에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을 거쳐 2008년 9월 기획재정부에서 총사업비 2024억원을 확정했다. 이후 2008년 11월 설계·시공 일괄입찰을 조달청을 통해 공고해 2009년 7월 실시설계적격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과정에서 시장부지내 고가도로 건축을 둘러싸고 수협과 서울시의 의견이 상충되기도 했다.
물류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승배기와 여의도간 고가도로(서울시 ‘04년 예비타당성조사 완료, 노량진시장 주변 장기구상안) 하부 건축안을 놓고 1층에 경매장과 잔품소매점을 평면 배치하겠다는 수협의 계획과 고가도로 예정부지가 중첩되어 고가하부 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서울시의 입장이 상충돼 현대화사업이 2년 6개월간 답보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11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가 두차례에 걸친 관계기관 연석회의(농림수산식품부, 수협중앙회, 서울시, aT)를 통해 비축기지 전체부지(2만2146㎡)를 이용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키로 서울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합의함에 따라 현대화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최단기간 행정관청의 인·허가 절차 완료
수협은 2011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자문과 동작구 의회 의견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받아 2012년 1월, 동작구에서 서울시로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또한, 2012년 1월 13일, 수협과 동작구청간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월에는 서울시 의회 도시관리위원회 및 본회의 의견청취를 거쳐 3월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여, 4월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이 완료됨에 따라 현대화사업의 실시설계를 재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 동시에 9월에는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 및 건축계획 심의, 환경영향 평가,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했으며 10월에는 건축허가까지 완료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각종 인·허가 업무를 마무리하게 됐다.
서울시와 동작구 관계자들은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이후 추진되는 서울시의 인·허가 업무는 대부분 1년에서 길게는 3년이상 소요되지만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6개월여라는 최단기간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현대화사업 전,후
시장종사자들의 불편 덜기 위해 충분한 의견수렴
수협은 현대화사업 추진과정에서 “시장 종사자들의 불편을 최소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하며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수협은 2007년과 2008년에 시장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2009년 4월에는 중도매인과 판매상인, 출하주 등을 약 50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9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협은 현대화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이 최우선 반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시장종사자 기능별 대표자들로 구성된 ‘노량진시장현대화대책위원회’를 2009년 2월부터 총 9차례 열어 현재까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9년 수차례의 설명회와 지속적 협의를 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 2009년 7월에는 중도매인 조합, 판매상인상우회, 하주협의회, 항운노조 등 시장종사자 기능별 대표자들과 시장 현대화사업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는데 이 당시 상우회는 80%, 중도매도인조합은 74%가 양해각서 체결에 찬성했다.
또 지난 11월초에도 시장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84%(대상인원 1531명중 1,89명)에 달하는 시장종사자가 현대화사업에 협조의 뜻을 밝혔다.
물류‧유통정보의 허브센터, 시민의 휴식공간, 국제적 관광명소 역할 수행 기대
노량진수산시장이 2015년에 현대화되어 개장하게 되면 시장 경쟁력 강화로 거래물량이 증가하고 가격형성 및 수급조절 기능이 강화돼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소비자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11만8346㎡, 건물높이 33.80m의 현대화된 건물로 활력이 넘치는 파도와 역동적인 물고기의 움직임을 형상화하여 수산인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역데크를 통하여 상하차가 이루어지므로 경매장내 화물차량이 진입하지 않아 경매장이 효율적․위생적으로 운영되며 저온경매장, 콜드체인시스템 적용으로 수산시장 내에서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HACCP 시설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계획, 수산물 취급의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출하에서 경매, 분산까지 전 과정은 시장 운영정보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며 창고관리시스템, 시설관리시스템, 차량관리시스템 등 유비쿼터스시스템을 통한 최첨단 미래시장으로 운영된다.
지하 2층∼지상 1층에 최대 124대가 동시에 상·하차가 가능해 현재 수산시장의 물류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 냉동창고는 바코드시스템을 적용하면서 현재 분산된 시장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한편, 현대화된 물류장비 도입을 통해 신속한 물류흐름 유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친환경적인 1만620㎡(대지면적의 26.41%)의 조경공간이 있는 녹색시장으로 조성하여 지상층에는 계절별 식재와 휴게좌석, 보행공간을 조성하고, 5층에는 옥상정원을 구성하여 여의도 샛강과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시민의 휴게시설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수산물을 쇼핑하고, 구경하고, 휴식할 수 있는 수산물 관광명소로 재탄생한다.
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