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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⑧] 컴투스, ‘게임문학’의 실크로드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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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12.17 10:17:24

‘게임문학’ 개척한지 3년…새장르 입지굳혀
코로나 복병 만났지만 언택트 시상 준비中
동서양 넘나드는 판타지, 게임으로 현실돼

 

컴투스는 게임문학상을 통해 소설과 시나리오를 공모하고 있다. 수상작은 작품집으로 만들어서 소개하고, 게임으로 만들기도 한다. 2018년, 2019년 게임문학상 수상작품집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게임문학의 새길을 열고 있는 컴투스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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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구름이 짙게 낀 어둑어둑한 하늘, 그 밑으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검은 벽돌의 성. 마녀는 이렇게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허름한 곳에 혼자 살고 있었다.”

지난해 컴투스 글로벌게임문학상 대상 수상작 ‘마녀환상곡’의 첫 문장이다. 오반석 씨가 집필한 이 작품은 중세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마녀와 인간의 대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게임문학상은 2018년에 시작해서 올해 3회를 맞았다. 올해 대회는 스토리(소설 형식)와 시나리오 두 분야로 나뉘어 작품을 받아 심사했다. 대상은 아이돌과의 로맨스를 다룬 현대 판타지 장르의 소설인 ‘벚꽃이 흩날리는 오늘 밤…’(장영현)이 받았다.

‘선장과 바다의 원리’(연제령), ‘로맨틱 시티 뉴욕’(위지원)은 최우수상, ‘지옥에서 살아남는 법: 소울라이크 인 헬’(안영건), ‘사신의 계절에도 봄이 오면’(백소연)은 우수상으로 뽑혔다.

혜택도 적지 않다. 대상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지고, 최우수상은 각각 500만원, 우수상은 250만원씩을 받는다. 게임, 코믹스, 애니메이션, 웹드라마 등 2차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다 입상한 작가는 컴투스와 계열사인 데이세븐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고, 공채에 지원하면 가산점이 부여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CNB에 “올해 안에 시상식을 언택트로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상작품집은 평소처럼 내년 봄에 내기 위해 일러스트 작가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문학상은 2018~2019년에도 독특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작년에 대상을 받은 ‘마녀환상곡’은 451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다. 베아트리체, 모리샤 등 마녀들이 인간 오딘을 만나 모험을 겪고,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내용을 세밀하게 썼다.

시나리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드래곤 퀸 메이커’(최지혜)는 데이세븐에서 스토리게임(기승전결에 따라 구분된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며 플레이하는 콘텐츠)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 작가가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데, 이 시나리오는 드래곤이 자신을 죽인 왕의 딸로 태어나 인간의 마음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8년에는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 판타지 작품도 상을 받았다. ‘올리버씨의 시간공장’(안민석), ‘네크로맨스’(정상혁), ‘지하의 드래곤’(문한새)은 서양의 판타지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지만, ‘마계주막’은 한국적인 소재를 차용해 동양 판타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게임문학상에서는 아이돌과의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 ‘벚꽃이 흩날리는 오늘 밤’이 대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마녀와 인간의 대결과 사랑을 그린 ‘마녀환상곡’이 대상을 받았다. 작년 게임문학상 수상자들 모습. (사진=컴투스)

 


한 개의 스토리로 문화영토 무한 확장



이처럼 컴투스가 게임문학상에 주력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소설과 시나리오 형태로 새로운 게임스토리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드는 데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뿐만 아니라, 독특한 이야기가 중요하다. 어떤 세계관 안에서 어떤 인물들이 대결을 하고 화해하는지에 따라 게임 플레이의 긴박감과 재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 소소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스토리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의 가능성도 있다. 게임문학상 당선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2차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소설을 토대로 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가 영화 이외에 게임으로도 만들어진 것이 좋은 사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문학상은 앞으로도 조금씩 영토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컴투스 계열사인 데이세븐은 SBS콘텐츠허브와 게임, 드라마 지적재산권(IP) 크로스오버 제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웹드라마와 웹툰으로도 만들었다. 작년 수상작인 ‘드래곤 퀸 메이커’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OSMU 사업을 위해 게임문학상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세븐은 스토리게임 플랫폼인 스토리픽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토리픽은 ‘김여주 꾸미기’ ‘기억조작톡’ ‘마왕의 신부’ ‘슬리핑 딜리버리’ ‘워너비 챌린지’ 등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CNB에 “최근 게임문학상 사이트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며 수상자가 동의하면 작품을 온라인에서 읽을 수 있게 했다”며 “수상작에 대해서도 OSMU의 계속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 컴투스의 게임문학상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건 아니다. 이제 3회를 맞이한 공모전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유저와의 접점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수상작품집을 판매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현재 게임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비매품 한정판이다.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알라딘 등 일반 독자들이 이용하는 서점에서 수상작품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산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게임은 우리나라 문화산업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게임문학상을 통해 웹툰뿐만 아니라 웹드라마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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