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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⑩] ‘푸른 연금술사’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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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12.30 10:12:26

사외보·단행본에 시·소설 담아
일상에 지친 삶 위로하고 치유
인간과 자연, 공존의 가치 추구

 

현대제철은 사외보 ‘푸른 연금술사’에 시인과 소설가, 문학평론가의 글을 담고 있다. ‘푸른 연금술사’ 11·12월호에 실린 시의 모습.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소설가와 시인의 글을 담은 현대제철이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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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품은 바다라고 부르기로 해요. 바다를 모르는 입술은 달의 뒤편에서 당신을 보았고요. 편지는 알고 있을까요.”

이는 이정은 시인이 쓴 시 ‘바닷가 우체통’의 일부로, 현대제철에서 만드는 사외보 ‘푸른 연금술사’ 11·12월호에 실린 작품이다.

현대제철은 2개월에 한 번씩 사외보인 ‘푸른 연금술사’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다. ‘아름다운 별 지구를 사랑하는’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갖고 있으며, 여러 시인과 소설가들의 글을 담는다.

11·12월호에는 이 시인의 서정시와 바닷가 우체통에서 편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산문이 실려 있다. 또 최경실 시인의 ‘무쇠솥 가득 뜨거운 삶의 춤사위, 순대국밥’이라는 수필, 최원식 문학평론가(인하대 명예교수)가 정지용의 시 ‘장수산’에 대해 비평한 글을 담았다.

이 잡지는 사내에서뿐만 아니라 사외에서도 볼 수 있다. 우선 사내 곳곳에 배치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서 PDF 파일을 올려 외부인도 볼 수 있게 했다. 종이잡지를 읽고 싶은 사람은 현대제철에 신청하면 받아볼 수도 있다.
 


유명 시인·소설가 글 감성 자극


 

현대제철은 사외보 ‘푸른 연금술사’의 실린 글을 선별해 단행본도 만들었다. 장석남 시인과 공선옥 소설가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단행본도 만들었다. 붉은 단풍잎이 떨어진 길바닥을 찍은 사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15년 동안 사외보에 실린 좋은 글과 시를 선별했다. ‘자연, 사람, 그리고 철로 엮은 15년간의 푸르고 둥근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연금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책 한 권으로 만들었다.

감각적인 시어로 유명한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영원으로 들어가는 엷은 막’이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이 글은 헤르만 헤세가 쓴 정원에 대한 소설과 시, 에세이를 묶은 책 ‘정원 일의 즐거움’ 감상문이다. 장 시인은 이 글에서 나무와 생명, 삶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등 총 9명의 시인들이 쓴 산문과 시를 실었다. 공선옥 소설가는 ‘왈칵 눈물부터 난다, 시래기’라는 수필로 음식을 통해 삶의 애환을 고찰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에 “‘푸른 연금술사’는 자연과 사람, 철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철이 지닌 조화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시선을 담았다”고 말했다.
 


‘푸른 연금술사’라는 자신감


 

현대제철은 ‘푸른 연금술사’에 문학을 담으면서, 철이 가진 공존과 순환의 가치를 알리려고 한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바람을 담으면서, 지친 근로자들을 치유하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야간 전경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사외보를 통해 문학을 다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철강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제철소의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노동에 지친 근로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는 문학의 치유능력 때문이다. 문학은 사람의 일상을 묘사함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나와 타인, 삶에 대해 반성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호수 같은 역할을 한다.

앞날에 대한 소망도 이유다. ‘푸른 연금술사’는 철이 가진 공존과 순환의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탄생한 사외보다. 마흔 번 이상 재생하며 폐기된 고철이 재창조되는 것처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바람을 담고 있다.

이는 ‘푸른 연금술사’가 추구하는 ‘자연’과도 묘하게 오버랩 된다.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면서 환경과의 공존을 중요한 화두로 다루고 있기 때문. 현대제철은 폐수 방류수 재이용 기술, 슬래그 골재를 활용한 고부가 건설재료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점점 ‘문학’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시대지만 앞으로도 사외보의 역할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삶에 지친 이들은 줄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운 면도 있다. 단행본에는 현대제철 직원들이 쓴 소설이나 시, 에세이가 없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학 강연을 열고 직접 쓴 작품을 공모해 담으면 좋을 것 같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에 “소박한 삶의 단상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일상의 의미를 그려내고자 시인과 소설가의 글을 싣고 있다”며 “철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재탄생하듯 주변 평범한 것들의 가치가 새롭게 재발견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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