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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기업과 나눔㊲] 앞서가는 선행(善行), 한국야쿠르트

임직원 봉사단, 45년간 나눔 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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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0.05.09 10:34:39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994년부터 지자체, 관공서 등과 손잡고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선행(先行)으로 선행(善行)하고 있다. 고독사 방지를 위해 혼자 사는 노인을 수시로 찾고, 소외계층이 기거하는 곳을 때때로 방문해 안위를 챙기는 것처럼 ‘사전(事前) 지원’이 사회공헌 활동의 큰 줄기를 이룬다. CNB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서른 일곱번째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26년째 홀로노인 돌봄 활동
촘촘히 주기적으로 봉사진행
‘지속가능성’이 나눔의 근간


2015년 120만에서 2045년 372만. 통계청은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가 30년 새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홀로노인이 급증한다는 건 그만큼 고독사 문제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암울하게만 보이지만 완화할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 ‘홀로’가 ‘서로’가 되면 된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수 인원의 잦은 방문으로 독거노인들과 끈끈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26년째 지자체, 관공서 등 여러 기관과 연계해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진행하는 것.

이 사업의 지속력은 ‘프레시 매니저’ 1만1000명에서 나온다. 이들이 매일 야쿠르트를 전달하며 혼자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집안에 인기척이 없는 등 신변의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주민센터나 119 신고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도록 돕고 있다.

일례가 있다. 한 매니저가 2008년, 2009년, 2010년 세 번에 걸쳐 같은 독거노인을 거푸 구한 적이 있다. 호흡곤란, 또는 다리가 부러진 채 쓰러져 있던 위급한 상황에서 재빠른 신고로 신속한 구조를 이끌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구조대원은 “조금만 늦게 신고가 접수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내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홀몸노인들과 나들이에 나선 모습 (사진=한국야쿠르트)

해당 사업의 효과가 커지면서 수혜 대상도 늘리고 있다. 첫해 1104명에서 출발해 현재는 약 3만3000명으로 불어났다. 각처에서 업무 협약 요청이 쇄도해 현재 지역 단체 600여 곳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작년 한 해 홀몸노인 돌봄에 예산 30억원을 들이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프레시 매니저가 매일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해 살펴줌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조직의 예”라고 평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설마다 홀몸노인 가정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 떡국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넓혀가는 온정 ‘사랑의 손길펴기회’

손은 오므렸을 때보다 폈을 때 부피가 크다. 회사 입사 동시에 자동 가입되는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이름처럼 갖가지 영역에서 나눔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역사도 유장하다. 지난 1975년 결성돼 올해로 45년 됐다. 직원이 급여 일부를 내놓는 기부금이 운영의 동력이다.

이 봉사단체는 때가 되면 나타난다. 매달 전국 17개 위원회별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찾아 지자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정, 다문화가정, 보육원 등을 방문해 주거환경 정비와 함께 각종 생필품과 성금을 전달하는 것이 대표적.

2005년 이후부터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명절을 만들고 있다. 설이면 홀몸노인 가정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 떡국을 제공하고, 추석에는 송편과 한과를 나눈다.

최근에는 복지관이나 지역단체와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의 노후주택 개선, 생필품 지급에 더해 영화관람 등의 문화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봉사회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찾는 곳은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나들이를 가거나, 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거들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는 정기적으로 이곳에 발효유 등 제품을 전달해 건강을 챙기는 역할을 담당한다. 회사 측은 매달 운영비를 지급하며 온풍기, 세탁기 등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돕고 있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계단을 오를 때마다 이용자당 10원의 기부금이 적립된다. (사진=한국야쿠르트)


걸음마다 쌓이는 기부금

선행(善行)의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 참여는 어렵지 않다. 걷기만 해도 기부금이 적립되는 프로그램을 두 개 운영하고 있는데, 체중감량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의 무대는 층계. 한명씩 오를 때마다 10원이 쌓인다. 지난 2014년 서울시민청에 처음 설치했고, 이듬해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2호를 만들었다. 현재는 서울 16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건강약속 3.3.3’은 어디서나 이뤄진다. 걷기 어플리케이션 ‘워크온’에 걸음수가 적립된 만큼 기부금을 조성한다. 운영 첫해인 2013년에만 시민 5812명이 참여해 총 9580kg을 감량했다.

두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기부금은 주로 홀몸노인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CNB에 “오랜 세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사회공헌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나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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