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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⑳] ‘여심 저격’ 대상그룹의 스토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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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5.13 09:59:18

웹매거진에 김금희 작가 인터뷰
문학을 식품에 접목한 묘한 감성
웹소설 패러디·영화제 지원 활발
“소비자들, 항상 꿈 잊지 말기를”

 

대상그룹은 다양한 스토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최근 웹매거진 ‘기분 좋은 만남’에 실린 김금희 소설가 인터뷰. 그녀의 책 ‘복자에게’ 이벤트도 했다. (사진=해당 페이지 캡처)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대상그룹의 ‘스토리 마케팅’ 이야기다. (CNB=손정호 기자)


 


“사과가 필요하다며 앞장서 가는 그 애의 뒷모습 속에, 방파제 갯강구들을 밧줄로 훑어 바다로 빠뜨리며 걷는 그 애의 전진 속에, 그 섬에서의 시작이 있었다.”

김금희 소설가의 장편 ‘복자에게’의 한 구절이다. 최근 대상그룹은 웹매거진 ‘기분 좋은 만남’에서 그녀를 인터뷰하며, 이 구절을 제일 앞에 소개했다.

이 인터뷰는 ‘개인과 공동체의 아픔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소설의 힘’이라는 주제로, 그녀가 전업 작가가 된 사연, 소울푸드가 만두라는 점 등을 재미있게 다뤘다.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등 그의 작품도 소개했다.

여기에서 머물지 않았다. 웹매거진 인스타그램에 ‘복자에게’를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책 10권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했다. 김 소설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소식을 알리며 호응했다.

 

네이버 인기 웹소설 ‘하렘의 남자들’ CF 영상도 패러디했다. ‘야식이야’ 브랜드를 위한 영상 ‘야식의 남자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대상 유튜브 영상 캡처)

 

이뿐만 아니다. 네이버의 인기 웹소설인 ‘하렘의 남자들’ CF 영상도 패러디했다. 패러디 영상의 이름은 ‘야식의 남자들’로 대상의 유튜브 계정에서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높은 조회수(12일 기준 458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야식이야(夜)’를 알리는 영상으로, 가수 김희철(슈퍼주니어 멤버)이 등장한다. 김희철은 ‘하렘의 남자들’ CF를 맡은 배우 서예지, 주지훈의 역할을 모두 소화하며, 1인 2역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의 제작도 지원했다. 김 작가는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서정적인 대사의 드라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대상의 종가집 김치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대상은 드라마 속 대한제국의 황제인 이곤(이민호 분)이 반한 김치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종가집 김치 6종 세트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청룡영화제의 올드 프렌드로



대상그룹의 이같은 ‘스토리 마케팅’은 오랫동안 이 분야를 지원해온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우선 대상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를 지원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열차,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호남오페라단 등을 후원했다.

 

청룡영화상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대상그룹은 1963년 1회부터 올해 2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언택트로 열린 41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 영화제를 지원했다.

스마트폰 영화제도 열고 있다. ‘Eat & Travel Film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이 음식을 주제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하고, 유명 감독들이 멘토 역할을 하며 상도 준다.

 

대상그룹은 오랫동안 청룡영화제 등 문화 분야를 지원해왔다. 대상문화재단 이사장인 임창욱 명예회장(왼쪽)과 식품사업 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임세령 부회장. (사진=대상)

 

이런 문화 분야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후원의 연장선상에서 스토리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접목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소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대상문화재단 이사장을, 임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부회장이 식품사업 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점은 기업경영에 문학을 접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주요 고객층이 여성이라는 점도 스토리 마케팅의 배경이 되고 있다.

대상은 종가집, 청정원, 미원 등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분당과 바이오 등 식품 소재 사업도 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객층이 20~40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을 지원하면서 마케팅과 연계하는 전략이 어색하지 않다.

스토리를 활용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CNB에 “청룡영화제를 계속 지원하는 등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문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 소비자들이 끝까지 꿈을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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