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제휴, ‘농산물 택배망’ 구축
수시로 농촌일손돕기…전사적 진행
농가와 연계해 함안수박 널리 알려
종합물류기업 한진의 상생 전략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농협택배를 통해 농산물 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함안수박 판매 활로 개척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클릭(One-Click) 택배. 그리고 이커머스 사업자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Scale-Up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NB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다. (CNB=이성호 기자)
지역사회 곳곳에 나눔 손길 뻗어
한진과 농협물류는 지난 2017년 7월 농협택배를 시작하며 국내 우수한 농산물의 유통·물류비 절감과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농협택배는 지역 농·축협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한진택배가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 사업 개시 1년여 만에 택배 취급점이 2300개소를 넘어섰고 누적 취급물량은 지난해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농업인의 농산물 택배 편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진은 지난해 12월 ‘제3회 한국농식품유통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진과 농협물류는 택배사업 제휴 외에도 2018년부터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 돕기 사회공헌활동을 공동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11월까지 양사 임직원 약 280여명이 참여해 철원·음성·천안·무주·서산· 괴산에서 총 10회의 봉사활동을 통해 농작업과 수확작업을 도왔다.
올해에도 양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화훼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고 소비 촉진을 위한 꽃 나눔 행사를 지난 2월에 함께 진행했다. 8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한 긴급 일손돕기에 나서는 등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안수박’ 사례 통해 공유가치 실현
이 같은 상생택배는 농가민 소득 향상 지원으로 이어진다.
한진은 지난해 7월, 1인 가구 및 수입산 대체과일 증가에 따라 크기가 크고 보관이 불편한 수박의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박농가를 대상으로 함안수박 CSV(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시작했다.
한진과 농협, 함안군은 ‘함안수박’ 판매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 MOU를 지난 4월에 체결한 이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와 소비자 체험 및 참여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새로운 수박소비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식탁위수박’, ‘#함안수박’을 키워드로 ‘함안수박 레시피 공모전’ 등 다양한 SNS 활동을 꾀해 단순한 과일이 아닌 식재료로서의 소비자 인식 변화 및 새로운 수박 소비 트렌드를 창출해 함안수박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수박 판매 증대를 위해 최근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발맞춰 카카오 쇼핑하기, 선물하기 입점, NS홈쇼핑 라이브 판매 등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산지직송(D2C, Direct to Customer) 형태의 유통구조로 변화를 도모했다.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입점을 통해 함안수박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농가민의 실질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구매와 배송이 결합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를 출시하고 친환경 스타트업 업체인 ‘날개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수박의 형태에 맞게 함안수박 전용 택배박스 개발과 스토리북을 제작,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한진은 이러한 함안수박 CSV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농협과 함안군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으며, 홍콩 디자인센터(HKDC)가 주관하는 DFA 어워드(Design For Asia Awards)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우수상을 함안군, 함안군조합공동사업법인과 공동 수상했다.
이처럼 탄력을 받은 함안수박 CSV 활동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전국의 우수한 과일을 모바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내 지갑 속 과일’ 기프트카드로 확장 변신을 시도한 것.
이 기프트카드는 선불카드와 배송 서비스가 결합된 신개념 상품으로 구매 후 구매자가 직접 사용하거나, 지갑 속에 간편하게 보관하다가 생활 속 선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프트카드에 표시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플랫폼에 자동 접속해 배송정보를 입력하고 과일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겨울 시즌(12~2월) 함안 수박·제주 한라봉·순천 참다래를 시작으로 각 계절별 3가지 품목의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우수한 과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1인 기업’과 함께 ‘원클릭 택배서비스’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한진은 지난해 10월 공유가치창출 활동의 일환으로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대형 고객사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택배 단가 및 서비스 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소규모 판매자에게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함에 따라 택배 시장이 받은 수혜를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요금은 업계 최저 수준인 박스 당 2500~3000원으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이 인하되는 ‘슬라이딩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입 당월 적용되는 기본요금 3000원에서 전월 101박스 이상 이용 시 2500원으로 자동 변경된다.
또한 월 300박스 이상 이용 시에는 추가로 할인을 더 적용받는다. 번거로운 계약 절차를 없애고 한진택배 사이트에 접속해 간단한 인증만으로 회원가입을 하면 원클릭 택배 서비스 전용 프로그램(s-Focus System)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원클릭 택배서비스는 현재, SNS 홍보와 입소문으로 론칭 1년 만에 가입 고객사가 1만3000개를 돌파하며 고객수와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진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고객사 이커머스 사업확장을 지원키 위해 고객의 간단한 설문과 이용 패턴 등을 AI를 통해 분석 후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제휴업체를 연결해 주는 원클릭 ‘스케일 업(Scale–Up) 서비스’를 이 달 중 신규 론칭키로 한 것. 이와 관련된 서비스로는 퀵·당일배송, 풀필먼트,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쇼핑몰 통합관리, 부자재 구매대행 서비스가 있다.
향후 한진은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고객사의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백오피스(Back-office)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CNB에 “앞으로 회사가 보유한 물류역량을 사회 곳곳에 활용하며 다양한 구성원과의 상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하는 CSV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관련기사]
② “임직원 가족까지 함께” 구석구석 알찬 봉사, 대우건설
⑬ 기부도 게임처럼 ‘컴투스’
⑭ ‘내일을 짓다’ 호반건설
⑲ ‘폐기물 제로’ 꿈꾼다…현대백화점의 ‘친환경’ 뚝심
㉒ 직원·회사·소비자 ‘나눔 고리’ 만든 KGC인삼공사
㊵ “완치되는 그날까지” 농심의 백혈병 어린이와의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