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 `보복폭행' 사건 피의자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를 통해 거짓으로 확인되면서 난관에 부딪혔던 경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보복폭행 사건이 벌어진 3월8일 저녁 한화그룹 관계자가 경기도 성남 청계산 기슭의 공사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복폭행 현장 3곳 가운데 청계산 공사장은 피해자를 강제로 납치ㆍ감금한 채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수사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돼 왔다.
그러나 김 회장과 차남, 경호원, 비서 등은 "전혀 모르는 일" 또는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며 일관되게 범행을 부인해 왔다.
경찰은 이를 뒤집을 증거를 찾기 위해 비서와 경호원 등 김 회장 측근과 한화그룹 관계자 40여명의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위치를 추적한 결과 이 중 일부가 사건 당시 청계산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