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2시 종로 스폰지하우스 시네코아에서 <열세살 수아>(제작: 수필름, 스폰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열세살 수아>는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열세살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가진 사랑스러운 수녀, 수아의 이야기다.
어른들에게 열세살은 이미 까마득한 기억이다. 성인이 되기 위해선 아무도 피해갈 수 없기에 저마다 힘겹게 지나쳐왔을테지만 '왜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까?' 라고 생각했던 그 때의 기분은 어느덧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들꽃마냥 의미라곤 없어 보이는 부끄러운 시기 열세살, 하지만 이세영, 추상미, 김윤아가 진실된 연기로 이끌어가는 영화 <열세살 수아>를 따라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그 열세살의 끝에는 잊은 줄만 알았던 맑은 눈물이, 그리운 미소가 우리를 기다린다.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이세영, 추상미 그리고 김희정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수아 역을 맡은 이세영은 "13살 때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생이 되어가는 나이다"며, "중학교에 가면 더 예뻐질 거란 상상도 했고 뭔가 새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아홉살 인생>, <여성생 vs 여제자>에서 주연배우로 발탁되어 주목 받는 아역배우로 성장한 기대주다. 또한 MBC드라마 <대장금>에서 야무지고 똑소리 나는 '어린 금영' 역을 맡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열세살 수아>에서는 당돌하고도 예민한 사춘기 소녀로 열연하며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과시한다. 영화 속 수아만큼이나 성숙하고 당찬 성격인 그녀의 배우로서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수아 역에 대해 이세영은 "극중 수아는 슬픈 기억을 갖고 있으며 성격도 실제 나와는 다르다"며, "조용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아이다"라고 설명했다.
<열세살 수아>에서 처음으로 엄마 역을 연기한 추상미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혼도 해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엄마역할을 할 수 있느냐며 출연제의를 고사했다”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엄마에게 물어봐 가며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추상미는 <열세살 수아>에서 장사를 하며 혼자 살림을 꾸려 나가느라 딸의 졸업식조차 가지 않는 억척스러운 엄마 '영주' 역을 맡았다. 그녀는 94년 연극 <로리타>를 통해 데뷔해 연극 <바람분다 문열어라>로 96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96년 영화 <꽃잎>에서 이름도 없는 단역으로 출연, 97년 <접속>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하였다. 그 후 <퇴마록>, <세이예스>, <생활의 발견>에 출연하였다. 최근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억척스러운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믿음직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에 대해 추상미는 “극중 수아는 13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린시절 철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며, “모든 것이 신비롭고 혼란스럽기만 했던 나의 열세살 시절이 바로 수아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상실감에서 오는 혼란과 방황 때문에 괜히 엄마가 미웠고 사춘기까지 겹치면서 이상해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열세살 수아>는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