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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⑪] 농심·오뚜기·삼양식품…‘코로나 특수’ 끝? 기로에 선 라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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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5.31 09:40:48

외부활동 증가하며 ‘집콕’ 라면 타격
작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 큰폭 하락
재료값까지 증가해 하향세 이어질 듯

 

(왼쪽부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든 라면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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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는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대표적인 라면 제조사들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농심은 1분기 매출액 6344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7%, 55.5% 감소한 수치다.

오뚜기는 매출액 5600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2% 줄었다.

삼양식품은 매출액 1400억원을 기록하며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46.2% 하락했다.

이처럼 라면업계가 하향곡선을 그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정 내 비축용으로 라면을 쟁여두는 등 ‘패닉 바잉’이 급증하면서 라면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위에서부터) 영국 ‘기생충’ 시사회에서 진행된 ‘짜파구리 기프팅 프리뷰’ 행사 장면,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CNB포토뱅크)

 

특히 농심은 국내외에서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홍보 효과까지 누리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36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101%나 늘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런 코로나 특수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게 됐고,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때 올해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 ‘재료값 급등’



또 다른 이유로는 재료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밀, 대두, 팜유, 소맥분 등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급등한 것.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톤(t)당 238달러(약 27만원)로 지난해(202달러) 대비 18% 올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가격은 t당 980달러로 지난해(627달러)보다 무려 56% 급등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원재료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인식된 탓에 가뜩이나 힘든 코로나 시기에 가격을 인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라면업계의 하락세는 올 2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적으로 주춤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식이 증가하는 추세인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국내 라면 시장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가 ‘배홍동 비빔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농심)

 

이에 해당 기업들은 라면 외 품목에서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CNB에 “기저효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서도 해외시장은 성장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무더위가 예상되는 여름철 새로 출시된 배홍동 비빔면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측은 “여름철 진비빔면 판매에 집중하고 있고, 올 초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라면 ‘라면비책’의 꾸준한 판매로 하반기에는 상황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라면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인 점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하반기에도 불닭브랜드 등 제품 라인업 확장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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