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옴니아2(사진=삼성전자)
지난달 28일 애플의 ‘아이폰’이 KT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스마트폰 ‘T옴니아2’로 정면승부를 펼치며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6일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삼성 스마트폰 ‘T옴니아2’는 하루개통 대수가 7000대에 이르는 등 출시 한달만에 7만대(11월말 기준) 이상이 팔려 일부 대리점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수일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T옴니아2 사용자들은 “화질이 뛰어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와 화소 수가 훨씬 높은 500만화소 카메라, 와이브로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지원 등 성능 측면에서 아이폰이 T옴니아2를 따라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SA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브랜드 만족도 조사 결과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리고 있지만 만족도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92%가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은 ‘완전만족’ 응답자 측면에서 제품 크기(65%), 무게(57%), 배터리 수명(52%) 등에서 모든 스마트폰 업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의 맞수인 삼성전자 ‘T옴니아2’는 지난달 26일 가격을 내려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 공세에 맞서 T옴니아2의 출고가를 기존 2기가바이트(GB) 92만4000원과 8GB모델 96만8000원에서 각각 88만원과 92만4000원으로 4만4000원씩 내린 바 있다.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은 디자인이 심플하고 메뉴 조작이 쉽고 메일 확인이 간편한 반면 "한글로 된 콘텐츠가 거의 없어 불편하고 콘텐츠를 PC로 내려받아 이를 다시 휴대폰에 옮겨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단말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어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편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빨리 닳고 DMB를 볼 수 없는 데다 화질이 삼성전자의 T옴니아2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통화를 시작하면 10초 뒤에 화면이 잠겨서 더이상 키패드를 이용하여 번호를 입력할 수 없다. 왜 미국 계정으로만 ipod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지 불편하다” 며 “KT는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미국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국내 애플 계정만으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KT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고 예약이 시작된 지 1주일이 됐음에도 개통이나 배송이 늦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약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KT는 아이폰 예약판매 사이트인 폰스토어에 공식 사과문을 1일 게재하고 2일에는 예약 가입자 6만 5000여 명에게 일괄적으로 3개월간 500메가바이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보상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사전 예약자들보다 대리점 구매자들이 먼저 개통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난의 수위가 한차원 높아져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2만 4000원 상당의 사은품을 지급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T옴니아2를 구매한 고객 중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초보 사용자 교육을 개최한 바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폐인 ‘마이미츠’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주최 측은 스마트폰의 기본 개념, 와이파이 접속 방법, 액티브싱크 사용법,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필수적인 기본 기능 활용법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이런 교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에 모두 2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내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2개 정도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