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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학㉖] LG유플러스, ‘일상 비일상의 틈’에 만든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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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2.16 09:29:19

강남 중심가에 대형 문화공간
3층에 독립출판 전문 서점도
다양한 페스티벌로 시선집중
2030 북적이는 ‘문화 아지트’

 

LG유플러스는 강남에 문화공간인 ‘일상 비일상의 틈’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3층에 독립출판물 상설 서점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집콕’이 대세가 된 요즘, 문학은 메마른 삶에 위로가 된다. 이에 CNB가 ‘문학’을 ‘경영’에 담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편은 독립출판물을 지원하는 LG유플러스 이야기다. (CNB=손정호 기자)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새로 나왔어요.”

LG유플러스는 서울시 강남구 한복판에 ‘일상 비일상의 틈’이라는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2020년 9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올해 1월 말에 누적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일상 비일상의 틈 3층에는 상설 책방이 있다. 이곳은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독립서점인 북 앤 스토리지와 협업해 운영하는 공간이다. 교보문고 등 대형 서점이 잘 소개하지 않는 독립출판물(동네 서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책)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이 책방에는 다양한 소설책, 시집, 산문집, 만화책 등이 가득하다. 대부분 독립서점의 출판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책들이다. 그만큼 쉽게 구할 수 없어서 희귀하고 독특하며,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목소리가 책에 담겨있다.

이 책방에서 ‘저크 오프’ ‘제이크가 있는 섬’이라는 소설책, ‘무화과와 리슬링’ ‘의외의 사실, 베트남에서 한 달’이라는 산문집 등을 살펴봤다. 모두 대형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책들이다.

 

일상 비일상의 틈은 최근에 ‘책보부상’이라는 독립출판 페스티벌(위쪽)을 열었다. 3층의 상설 서점에서는 다양한 독립출판 책들(아래쪽)을 판매한다. (사진=손정호 기자)

또한 책방에는 다양한 재미가 있다. 출판물을 사면 한쪽에 마련된 동그란 모양의 테이블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미니 갤러리에서는 소규모 삽화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고, 태블릿PC로 영국 예술가와 일본 서점 등 해외 소식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필름로그 현상소(4층)에서는 사진 촬영에 대해 배울 수 있고, 플레이 그라운드(5층)에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옥상과 달빛 사이의 틈’이라는 이름의 루프탑에는 투명한 이글루 모양의 쉴 곳을 마련했다.

페스티벌도 연다. 일상 비일상의 틈은 최근에 독립출판 페스티벌인 ‘책보부상’을 열었다. 다양한 독립서점에서 오픈 스페이스(1층)에 1~2인용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이 소규모로 만든 책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소설가의 인터뷰집, 취업 준비생의 산문집, 화가의 동화책 등 매력이 통통 튀는 책들이 손님을 맞았다.

 

일상 비일상의 틈은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한다. 앱에서 다양한 읽을거리를 즐기고, 책 구입과 수업 예약 등을 할 수 있다. (사진=해당 앱 캡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마이 리틀 북샵’ ‘하루, 독립출판’ 등 독립출판 책 쓰기와 만들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젊은 작가의 북토크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안테나뮤직 등과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책보부상 외에도 다양한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공간이 꺼려진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도 좋다. 일상 비일상의 틈의 앱에서는 다양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 중인 페스티벌이 어떤 내용인지 집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앱으로 독립출판 책을 구입하거나, 강연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2030에게 ‘문화 화수분’ 되고자



LG유플러스가 ‘일상 비일상의 틈’을 만든 이유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자)들이 즐길만한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30세대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문화콘텐츠를 접하는데 익숙하지만 오프라인 체험 공간은 많지 않다. 또 독립출판에 종사하는 젊은 작가들이 대중과 소통할 공간이 거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입구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것. 한마디로 젊은 세대에게 문화 아지트를 선사하겠다는 의도에서 이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일상 비일상의 틈은 층별로 필름로그 현상소, 플레이 그라운드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런 문화공간을 만든 것은 처음이지만, 잘만하면 KT&G의 문화공간인 상상마당처럼 젊은이들의 문화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20~30대가 많이 찾는 강남에 위치한데다 인근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사옥도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기 때문. 실제로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이들 중 20~30대의 비중이 78%라고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NB에 “일상 비일상의 틈은 강남의 명소로 MZ세대가 흥미를 갖고 머물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며 “계속 아이템에 변화를 주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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